베르테르 효과 뭐길래… 정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아

2019-11-24 21:17

카라 출신 가수 겸 배우 구하라의 사망 소식에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정부는 지난해 자살사망자 수가 급증한 것에 대한 원인으로 '베르테르 효과'를 꼽기도 했다.
 

그룹 카라 출신의 가수 구하라(28) 씨가 2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의 자살 이후 유사한 방식으로 잇따라 자살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텔레비전 등의 미디어에 보도된 자살을 모방하기 때문에 벌어진다. 베르테르라는 용어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왔고 1974년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가 이 개념을 만들었다.

지난 9월 24일 통계청은 2018년 사망원인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자 수는 1만3670명으로 전년 대비 9.7%인 1207명 증가했다. 자살 예방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늘어난 자살률의 이유가 베르테르 효과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장은 "모방자살은 주로 젊은 층에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40대 이상에서도 사망한 유명인과 비슷한 연령대인 경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의 지난 2013년 분석을 확인하면 유명인 자살 이후 2개월간 자살자 수의 증가가 평균 606.5명이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구하라는 24일 오후 6시 9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