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은 뚜껑형 김치냉장고, 안전점검 안받으면 손해

2019-11-20 17:48

출시 10년이 넘은 뚜껑형 김치냉장고에서 화재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딤채, 위니아대우는 이달 18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제조일로부터 10년이 넘은 냉장고 및 김치냉장고를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해당 업체의 서비스센터에 신청하면 기본 점검을 비롯해 부품을 교환해주고 기판 등의 먼지를 제거해준다.

이처럼 2주 동안 집중 안전 점검을 하는 것은 최근 냉장고·김치냉장고의 화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재 건수는 2016년 553건, 2017년 553건, 2018년 619건으로 줄지 않고 있다. 일부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화재 발생에는 열악한 설치·사용 환경이나 장기간 사용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특히 오래된 김치냉장고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서 방치할 경우 화재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냉장고처럼 세워놓는 스탠드 형태보다 가로 형태의 뚜껑형에서 화재가 빈번했다.
 

뚜껑형 김치냉장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업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는 과거 뚜껑형이 많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스탠드형이 대부분"이라며 "뚜껑형은 오래된 모델이 많은 데다 위에 공간이 남기 때문에 무게가 나가는 물건이나 냄비 등을 올려놓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된다"고 전했다.

냉장고가 고장나지 않으면 계속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가전제품에는 수명이 있다. 냉장고처럼 24시간 전원이 돌아가는 제품은 더욱 그렇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정한 ‘품목별 내용연수’와 ‘품목별 품질보증기간 및 부품보유기간’에 따르면 냉장고의 내용연수는 7년이다. 내용연수란 보통의 상태와 조건에서 통상의 수리를 전제로 그 자산이 폐물로 파기할 때까지의 이용기간 또는 사용예정기간을 말한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점검을 받아 문제가 없을 경우 계속 사용해도 무방하다"면서도 "사용연수가 늘수록 에너지효율이 떨어지고 한 번 먼지가 낀 곳은 구조상 계속 끼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문제 발견되면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장기간 사용한 가전제품의 화재 피해 예방을 위해 △10년 이상 사용한 제품은 정기적으로 안전점검 받기 △이전 설치 및 수리는 해당 제조업체 서비스센터를 통해서 받기 △설치 시 습기와 먼지가 많은 곳 피하기 등을 권했다. 

소비자원은 "안전 점검을 받지 않고 장기간 사용하던 제품에서 불이 났을 때 제조사의 배상 책임을 일부 제한한 판례가 있다"며 "인명과 재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