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소년국악단, ‘귀향–끝나지 않을 노래’...‘위안부’ 피해자 실화 바탕

2019-11-19 10:40
12월 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배우 오지혜가 직접 들려주는 편지 낭송과 ‘아리랑’·‘가시리’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외면해서는 안 되는 우리 아픈 역사를 청소년국악단이 음악으로 기록한다.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 서울시청소년국악단(단장 박호성)은 19일 “지난 2017년 초연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귀향-끝나지 않을 노래’를 오는 12월 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서 선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실화를 바탕으로 2016년 개봉한 조정래 감독 영화 ‘귀향’을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이 음악적으로 재해석하여 무대화 한 공연이다.

영화 OST 중 ‘가시리’, ‘아리랑’을 서울시청소년국악단 감각으로 편곡하여 선보이며, 17년도 초연곡으로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음악’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황호준 작곡 관현악곡 ‘귀향’을 편곡하여 완성도를 더했다.

특히, 귀향을 만든 조정래 감독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여 영화를 ‘이별’, ‘고향’, ‘지옥’, ‘진혼’, ‘귀향’으로 나누어 편집, 아픈 역사와 마주한 소녀들이 겪은 고단하고 억울한 삶을 표현했다.

무엇보다 공연 후반에는 ‘아픔 마음을 달래주고 씻어준다’는 우리 전통 정서가 담긴 씻김굿 ‘넋 건지기’를 통해 관객과 함께하는 무대로 꾸며지며, 나비가 된 소녀들이 무대 위에 펼쳐진 고향 집으로 날아가는 장면을 연출, 한 소녀의 넋이라도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영화 ‘귀향’ 주연배우 오지혜가 출연하여 ‘위안소에 있는 딸에게 띄우는 편지’를 직접 무대에서 낭독, 더욱 가슴 아픈 우리네 역사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님들 넋을 기리고 상처받은 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들 마음까지 보듬어 주는 감동적인 무대가 될 것이다.

서울시청소년국악단 관계자는 “이제 열아홉 분 남아계신다. 맑은 소녀가 절망 속에 한 시절을 보낸 고단하고 억울한 삶과 아직 해결되지 않은 아픔은 누구나 해야 되고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이번 공연을 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