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장점마을' 비슷한 암 집단 발병…전국 곳곳 제2·3 장점마을은 어디?
2019-11-18 17:33
내기마을·사월마을·북이면에서도 집단 암 발병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의 26%를 암에 걸리게 한 원인으로 인근 비료 공장에서 배출된 유해물질이 지목됐다. 이에 비슷하게 환경적인 문제로 주민들이 집단으로 중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받는 곳이 전국 곳곳에 있다. 제2·3의 장점마을은 어디에 있고, 무슨 문제가 있을까.
환경부는 지난 14일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과 인근 비료공장인 ‘금강농산’에서 배출한 유해물질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는 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으로 불법 유기질 비료를 만들던 공장 인근 장점마을에서는 주민 99명 가운데 26명이 암 판정을 받았고 이 중 14명이 숨졌다.
장점마을은 정부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비특이성 질환의 역학적 관련성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첫 사례로 유사한 문제를 겪는 지역들의 대책 마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장점마을로 꼽히는 곳은 같은 전라북도 남원 ‘내기마을’이다. 내기마을에서는 1999년에 첫 폐암 환자가 발생한 뒤 15여 년 동안 100명가량의 주민 중 20%가 식도암·폐암 등의 암에 걸렸다. 사망한 사람도 10명이 넘는다.
주민들은 1995년에 마을 뒷산에 지어진 아스콘 공장이 내뿜는 유해물질이 암 발병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아스콘은 건설자재인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줄임말이다. 아스콘이 내뿜는 오염 물질에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벤조피렌 등 1급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에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와 남원시· 전북도가 역학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2년 뒤 내놓은 답은 '폐암 발생의 위험 요인은 확인됐지만, 인과관계 증명은 불가능하다'였다. 그러는 동안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거나 사망하며 내기마을 인구는 절반으로 줄었다.
인천 서구 '사월마을'에서도 주민들이 비슷한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 사월마을 환경 비상대책위에 따르면 마을 인구 200여명 중 대부분은 쇳가루와 먼지로 건강상에 문제를 겪고 있다. 약 60%는 호흡기 질환과 피부병 등을 앓아왔고 20여명에게는 집단으로 암이 발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마을 인근의 수도권 쓰레기매립지를 지목하고 있다. 사월마을에는 1992년 마을과 1㎞ 정도 떨어진 곳에 수도권 쓰레기매립지가 조성됐다. 2000년대부터는 마을 주변에 폐기물처리업체를 비롯한 소규모 공장 100여 곳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은 비산먼지와 쇳가루로 인한 고통까지 호소하고 있다.
이에 사월마을 주민들이 지난 2017년 환경부에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청원하며 2017년 12월부터 1·2차에 걸쳐 조사가 진행됐다. 결과는 오는 19일 발표될 예정이다.
충북 청주시 북이면에서도 주변 시설과 주민들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북이면에서는 지난해에만 45명의 암 환자가 발생했다. 2000년 이후 마을 사람들이 암에 걸리기 시작하면서 지난 15년 동안 북이면 주민 중 100명이 폐암에 걸렸다.
주민들은 주변의 폐기물 소각장이 마을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북이면 주변에 있는 6개의 폐기물 소각장에서는 매일 540t 이상의 폐기물이 소각되고 있다. 전국 폐기물의 약 18%를 처리하는 셈이다. 마을 주민들의 요청으로 현재 북이면에서는 주민건강영향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전국 곳곳 마을에서 인근 시설의 유해물질 배출로 인한 건강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아스콘 공장이 있는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연현마을에서도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한다. 2017년 시행한 마을 자체 설문조사(3000여 가구 중 618가구 답변)에 따르면 85.1%가 현재 호흡기 질환 등을 앓고 있다고 답했고 암 진단을 받았다는 답변은 8.2%였다.
제련소가 있는 경북 봉화에서도 주민들은 건강에 대한 우려를 놓지 못하고 있다. 2016년 환경공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련소 주변 토양 4만5058㎡가 카드뮴·비소·아연 등 중금속으로 오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로 배출된 유해물질이 스며들어 오염시킨 것으로 25t 트럭 2700대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주민들은 제련소 배출 물질이 암 발병 등으로 주민 건강을 해친다고 주장한다.
전북 정읍시 이평면 정애마을에는 2016년 폐기물재활용업체가 들어오면서 주민들이 건강문제와 하수와 처리용 화약약품 냄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읍마을에서는 지난해에만 4명이 폐암으로 숨졌다.
환경부는 지난 14일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과 인근 비료공장인 ‘금강농산’에서 배출한 유해물질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는 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으로 불법 유기질 비료를 만들던 공장 인근 장점마을에서는 주민 99명 가운데 26명이 암 판정을 받았고 이 중 14명이 숨졌다.
장점마을은 정부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비특이성 질환의 역학적 관련성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첫 사례로 유사한 문제를 겪는 지역들의 대책 마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장점마을로 꼽히는 곳은 같은 전라북도 남원 ‘내기마을’이다. 내기마을에서는 1999년에 첫 폐암 환자가 발생한 뒤 15여 년 동안 100명가량의 주민 중 20%가 식도암·폐암 등의 암에 걸렸다. 사망한 사람도 10명이 넘는다.
주민들은 1995년에 마을 뒷산에 지어진 아스콘 공장이 내뿜는 유해물질이 암 발병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아스콘은 건설자재인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줄임말이다. 아스콘이 내뿜는 오염 물질에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벤조피렌 등 1급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에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와 남원시· 전북도가 역학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2년 뒤 내놓은 답은 '폐암 발생의 위험 요인은 확인됐지만, 인과관계 증명은 불가능하다'였다. 그러는 동안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거나 사망하며 내기마을 인구는 절반으로 줄었다.
인천 서구 '사월마을'에서도 주민들이 비슷한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 사월마을 환경 비상대책위에 따르면 마을 인구 200여명 중 대부분은 쇳가루와 먼지로 건강상에 문제를 겪고 있다. 약 60%는 호흡기 질환과 피부병 등을 앓아왔고 20여명에게는 집단으로 암이 발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마을 인근의 수도권 쓰레기매립지를 지목하고 있다. 사월마을에는 1992년 마을과 1㎞ 정도 떨어진 곳에 수도권 쓰레기매립지가 조성됐다. 2000년대부터는 마을 주변에 폐기물처리업체를 비롯한 소규모 공장 100여 곳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은 비산먼지와 쇳가루로 인한 고통까지 호소하고 있다.
이에 사월마을 주민들이 지난 2017년 환경부에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청원하며 2017년 12월부터 1·2차에 걸쳐 조사가 진행됐다. 결과는 오는 19일 발표될 예정이다.
충북 청주시 북이면에서도 주변 시설과 주민들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북이면에서는 지난해에만 45명의 암 환자가 발생했다. 2000년 이후 마을 사람들이 암에 걸리기 시작하면서 지난 15년 동안 북이면 주민 중 100명이 폐암에 걸렸다.
주민들은 주변의 폐기물 소각장이 마을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북이면 주변에 있는 6개의 폐기물 소각장에서는 매일 540t 이상의 폐기물이 소각되고 있다. 전국 폐기물의 약 18%를 처리하는 셈이다. 마을 주민들의 요청으로 현재 북이면에서는 주민건강영향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전국 곳곳 마을에서 인근 시설의 유해물질 배출로 인한 건강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아스콘 공장이 있는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연현마을에서도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한다. 2017년 시행한 마을 자체 설문조사(3000여 가구 중 618가구 답변)에 따르면 85.1%가 현재 호흡기 질환 등을 앓고 있다고 답했고 암 진단을 받았다는 답변은 8.2%였다.
제련소가 있는 경북 봉화에서도 주민들은 건강에 대한 우려를 놓지 못하고 있다. 2016년 환경공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련소 주변 토양 4만5058㎡가 카드뮴·비소·아연 등 중금속으로 오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로 배출된 유해물질이 스며들어 오염시킨 것으로 25t 트럭 2700대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주민들은 제련소 배출 물질이 암 발병 등으로 주민 건강을 해친다고 주장한다.
전북 정읍시 이평면 정애마을에는 2016년 폐기물재활용업체가 들어오면서 주민들이 건강문제와 하수와 처리용 화약약품 냄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읍마을에서는 지난해에만 4명이 폐암으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