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점점 커지는 미중 무역협상 좌초 위기...혼조세

2019-11-15 06:34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4일(현지시간) 미·중 간 이른바 '1단계 무역 합의'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급증하자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63포인트(0.01%) 소폭 내린 2만7781.96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59포인트(0.08%) 상승한 3096.63에, 나스닥지수는 3.08포인트(0.04%) 내린 8479.02에 각각 거래를 닫았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홍콩 시위 악화 등이 시장에 영향을 줬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중 무역전쟁은 고율 관세 부과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고율 관세를 취소해 마무리를 맺어야 한다"면서 "미·중 양국이 1단계 합의에 이르게 된다면 고율 관세 취소 수준은 반드시 1단계 합의의 중요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오 대변인의 발언은 1단계 합의가 성사될 경우 미국이 부과한 대중 관세가 최대한 많이 취소되어야 한다는 자국의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이 1단계 합의 조건으로 관세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이를 거부해 양국의 협상이 교착 상태라는 보도가 최근 쏟아지고 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측에 연간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 무역협상팀이 이를 합의문에 명시하기를 거부하면서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은 강제적 기술 이전 금지 및 합의 이행 장치 마련 등 미국의 요구에도 거부의 뜻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에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원활하게 타결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종목별로는 월마트가 3분기 온라인 매출의 41% 급증과 함께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는 이익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1% 이내로 하락했다. 또 닭고기 관련주가 약세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중국이 미국산 가금육 수입 제한을 전면 해제한다고 밝히자 관련 종목이 상승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