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양정철, 모병제 설전…"예민한 사안 논의 없이 내놓나"

2019-11-14 19:14
8일 민주당 비공개 자리서 '충돌'…이해찬 "공개 발언 조심해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모병제 도입과 관련해 설전을 벌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지난 8일 확대간부회의 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양 원장을 향해 "국가적으로 중대하고 예민한 사안을 사전 논의 없이 내놓느냐"고 따졌다. 이에 양 원장은 "연구원 개인의 의견"이라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양 원장과 충돌한 이후 진행된 확대간부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모병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냈다. 김 최고위원은 "엄중한 안보 현실에 비춰볼 때 섣부른 모병제 전환은 안보에 대한 국민 불안을 야기시키고 우리 군이 최적의 전투력을 유지하는데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비공개 전환 뒤 이견을 표출한 김 최고위원을 향해 "내부적으로 상의할 내용이 있고 공개적으로 발언할 상황이 있는 거다"며 "총선을 앞두고 있으니 그런 문제들은 우리가 조심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연구원은 지난 7일 '모병제는 인구절벽 시대에 병역 자원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 제하의 정책 브리핑 자료를 냈다. 민주연구원은 "2025년부터 군 징집 인원이 부족해 징병제를 유지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모병제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후 민주당이 총선 공약으로 모병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김세구 기자 k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