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내대표 다음은 누구?... 소환불응 예고했지만 ‘뒤숭숭’

2019-11-14 11:06
'추가 소환계획 있나?' 질문에 검찰 언급 회피


국회법 위반 혐의로 고소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전날(13일) 8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패스트트랙 폭력사태’와 관련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다른 국회의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지만 자유한국당 측은 추가로 검찰소환 조사를 받는 국회의원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 측 입장대로 야당 국회의원들이 더 이상 검찰 출석을 하지 않을 경우 검찰은 소환없이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검은 전날(13일) 오후 2시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나 원내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4월 26일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 의원들을 고소·고발한 이후 201일 만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려는 여권의 무도함에 대해서 역사는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할 것"이라며 "자신과 한국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의회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하라고 지시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원내대표는 지난 4월29~30일 선거제 개편과 사법제도 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 회의 진행 및 의안과 법안 접수를 방해한 혐의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녹색당 등으로부터 고발당했다.

또, 사법개혁특위 위원으로 새로 보임된 채이배 의원이 회의에 참석할 수 없도록 의원실을 점거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그동안 자신을 포함한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검찰 출석 요구에 대해 '국정감사 중엔 응할 수 없다' '불법 사보임 책임이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부터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8시간 30분간의 검찰조사를 마친 뒤 “한국당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원내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며 다른 국회의원들에 대한 소환을 하지 말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검찰조사에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소환에 앞서 국회방송과 국회 사무처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동영상을 모두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굳이 출석하지 않더라도 사법처리에는 별다른 장애가 없다는 것이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때문에 나 원내대표가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질 것”이라며 추가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자유한국당 내 분위기는 상당히 어수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불체포 특권’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보좌관들 사이에서는 불만섞인 목소리도 불거져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추가 소환계획이 있느냐’는 아주경제의 문의에 대해 “영등포 경찰서 출입기자단을 통해 전달하겠다”며 언급을 거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