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수능, “고교 교육과정 충실히 반영…초고난도 문항 없어”

2019-11-14 10:02
고교교육 정상화 위해 기본적 내용 중심으로 출제
올해 고3 대상으로 발간된 EBS 교재에서 70% 연계
54만8734명 응시…성적표는 내달 4일 배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방향은 2009개정 고교 교육과정을 반영하고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하는 원칙으로 출제됐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국어 31번 문제와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고 한국사는 절대평가 취지에 따라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020학년도 수능 출제 방향은 2009개정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한다는 원칙과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한다는 2가지 원칙 하에 설정됐다”고 말했다.

◇고교교육 정상화 위해 기본적 내용 중심으로 출제
학교교육을 통해 학습된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고교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

타당도 높은 문항을 출제하기 위해 이미 출제됐던 내용이라도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문항의 형태를 달리하는 등 접근방식을 다르게 해 출제했다.

지문을 많이 활용하는 국어·영어 영역은 정해진 출제범위 내에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다. 나머지 영역들은 개별교과의 특성을 고려해 사고력 중심 평가가 되도록 출제했다.
 

2020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심봉섭 출제위원장이 출제방향에 관해 설명하며 "수능 기본 취지에 맞게 출제했다"고 말하고 있다. 왼쪽은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사진=연합뉴스]

◇“작년 국어 31번 같은 초고난도 문제는 없을 것”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9학년도 국어영역에서 31번 문제 정답 예측율을 실패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심 원장은 “이번 출제위원단에서는 지난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 두 번에 걸쳐서 출제를 하는 가운데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됐던 부분이었기에 올해 수능에서는 당연히 그와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다”고 말했다.

국어영영 지문이 배경지식이 있는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심 원장은 “기본적으로 수능출제위원진과 검토진에서 구상하고 있는 것은 국어와 교육과정의 내용과 교과서 등을 면밀히 검토해서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학생들이 유불리를 느끼지 않을 만한 소재나 제재를 중심으로 한 지문을 찾아서 내려고 노력했다”며 “아마 이번 수능에서는 그런 유불리는 생기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사, 절대평가 취지 살려 평이하게 출제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영역은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핵심내용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해 절대평가 취지를 살리고 학습자 시험 준비 부담을 완하하고자 했다.

또한 각 영역 모든 문항을 학습된 지식을 측정하기 보다 수능의 기본 취지에 맞게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 주어진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추리·분석·탐구능력과 같은 사고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

각 문항은 교육과정상 중요도와 문항 난이도 또는 문항을 푸는 데 필요한 사고수준과 소요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등 배점했다.

◇올해 고3 대상으로 발간된 EBS 교재에서 70% 연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7월 수능 시행 세부계획을 통해 발표한 바와 같이 이번 수능에서도 영역과 과목별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에서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출제했다.

EBS 모든 교재가 연계대상이 아니라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발간된 EBS 교재 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감수한 교재 및 이를 이용해 강의한 내용이 포함된다. 연계방식은 영역과 과목별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개념이나 원리, 지문이나 자료, 핵심제재나 논지 등을 활용하는 방법과 문항을 변형하거나 재구성하는 방법 등을 사용했다.

지문연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어영역은 작년 수능과 마찬가지로 대의 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연계문항의 경우 EBS 연계교재의 지문과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했다.

◇54만8734명 응시…성적표는 내달 4일 배부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지원자는 54만8734명이다. 14일 전국 86개 시험지 1185개 시험장에서 8시 40분에 시험이 시작해 오후 5시 40분에 마친다. 708명의 시험편의제공자 중에서 올해는 5교시에 응시한 중증시각장애인 수험생이 없는 관계로 경증시각장애 수험생의 5교시 시험이 종료되는 오후 8시 20분 최종적으로 수능이 종료된다.

오늘(14일)부터 이의신청접수 및 이의신청심사가 진행된다. 이의신청은 됩니다. 이의신청 접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18일 오후 6시까지 받고, 19일부터 25일까지 심사한다. 심사가 끝나는 25일 오후 5시 정답 확정 발표가 나고, 내달 4일 수험생들에게 성적을 통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