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1사단, 6·25전사자 발굴유해 영결식 거행

2019-11-14 04:30
6·25전사자 2구 조국의 품으로…유품 568점 발굴

해병대 1사단은 13일 부대 내 도솔관에서 2019년 유해발굴작전을 통해 수습한 6·25전사자 발굴유해 영결식을 거행했다. [사진=해병대 1사단 제공]

해병대 1사단은 13일 부대 내 도솔관에서 2019년 유해발굴작전을 통해 수습한 6·25전사자 발굴유해 영결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영결식에는 사단장을 비롯해 국방부 유해발굴단장, 포항지역 안보·보훈단체 회원, 6·25참전용사, 포항시장 및 관계자, 장병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행사는 개식사, 호국영령에 대한 경례, 유해발굴 경과보고, 추모사, 6·25참전용사 회고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묵념, 유해운구/봉송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유해발굴작전은 기계·안강 방어전이 벌어졌던 안강읍 어래산 일대 445고지와 노당리 145고지 일대다. 이 지역은 6·25전쟁 당시 포항시 기계면과 경주시 안강읍 일원에서 국군 1군단 예하 수도사단이 북 12사단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치열한 방어전투가 펼쳐진 곳이자 수많은 전상자가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사단은 지난 9월 2~10월 18일까지 약 7주의 기간 동안 대대급 병력을 투입해 유해발굴 작전을 전개했으며, 6·25전사자로 추정되는 부분유해 2구와 전투화 및 탄피류 등 유품 586점을 수습했다.

영결식을 주관한 김태성 사단장은 추모사에서 “호국영령들의 애국충정과 고귀한 넋이 오늘날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으로 당당히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당신이 목숨 걸고 지킨 나라, 후배들이 목숨 걸고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6·25전쟁 참전용사 이춘술(87세)옹은 “오로지 조국을 위해 피 흘리며 쓰러져 간 전우들이 이젠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지막 전우의 유해를 찾는 그날까지 희망을 잃지 말고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사단은 이번 유해발굴작전을 실시하면서 유해발굴 외에도 여름철 태풍과 폭우로 인해 무너진 산악기동로를 재정비하고, 등산로 내 안전로프 등을 설치하는 등 주민편의를 위한 정비활동도 병행했다.

또한, 유실된 불발탄 발생에 대비해 해병대 군수단 폭발물 처리반(EOD)과 국방부 유해발굴 요원간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한 점의 유품 및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정성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