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에 또 '마이너스 금리' 압박
2019-11-13 07:30
트럼프 "나도 돈 빌리면서 이자 받고 싶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다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연준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처럼 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뉴욕 경제클럽' 행사 연설을 통해 연준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에는 너무 빠르면서 내릴 때에는 너무 늦다"며 연준의 통화정책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우리는 마이너스까지 금리를 내려서 돈을 빌리면서도 이자를 받는 국가들과 경쟁하고 있다. 나도 그런 돈을 받고 싶다. 내게도 그런 돈을 달라. 연준은 내가 그렇게 하도록 두질 않는다"며 "그건 다른 나라들과 경쟁할 때 우리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공격은 새삼스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연준이 올해 세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한 뒤 당분간 관망하겠다는 자세를 신호했을 때에도 "우리는 독일, 일본 등 다른 나라보다 금리가 더 낮아야 한다"며 마이너스 금리를 요구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5~1.75%로, 과거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일본과 유로존에 비해선 높다. 일본과 유로존은 경기 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다만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마이너스 금리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무척 좋은 상황"이라면서 "나는 미국이 마이너스 금리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후 미국 증시가 큰 폭 오른 것을 재차 언급하면서 "만약 연준이 협조했다면 증시가 25%는 더 올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미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의 탓을 연준의 통화정책에 돌려왔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글로벌 무역전쟁을 경기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