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품은 미래에셋대우, M&A 큰손 입증

2019-11-12 15:23

 

미래에셋대우가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으면서 자본시장 인수·합병(M&A) 최대 큰손의 입지를 굳혔다.

12일 투자은행(IB)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2조4000억~2조5000억원대 인수가를 써내면서 2조원 이하를 써 낸 애경그룹과 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을 따돌렸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됐던 1조5000억~2조원 수준을 뛰어넘는 규모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주도로 시행됐다고 전해졌다. 정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은 고려대학교 선후배 관계로 지속적으로 '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HDC그룹은 미래에셋대우가 운영했던 부동산 114를 인수하며 사업 파트너로 힘을 모았다. 양사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현산이 보유한 면세점 사업과 미래에셋대우가 운영 중인 글로벌 호텔 체인 등과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박 회장의 M&A 성공 사례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 2015년 12월 옛 대우증권을 인수해 증권업계 1위로 올라섰고 2016년 11월에는 영국계 생명보험사인 PCA 생명을 인수했다.

2011년에는 글로벌 IB들과 경쟁해 세계적인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업체 아큐시네트(Acushnet)를 인수했다. 같은 해 캐나다 선두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해 해외 ETF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일류 호텔 체인인 포시즌스(시드니·한국)와 페어몬트 오키드(하와이·샌프란시스코)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뉴욕의 'JW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 등 미국 고급호텔 15곳을 중국회사 안방(安邦)보험으로부터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