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손잡은 현대산업개발..."업계 1위로 키워낼 것"

2019-11-12 16:54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항공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상화 성공을 통해 업계 1위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자금을 지원 받게 되면 국내 항공사 중 부채비율이 제일 적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880%다. 자금을 수혈받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9조5989억원(660%)에 달하는 부채비율은 277%로 떨어지게 된다. 

◆국내 1위 항공사 목표···정몽규 HDC회장 "아시아나 긍정적인 시너지 낼 것" 

장기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을 국내 1위 항공사로 키워내겠다는 게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계획이다. 부채비율 상승의 원인이 됐던 항공기 리스 금융을 손보고 신기종까지 대폭 늘려 항공업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신용등급 상승으로 자금 지원도 원활해져 선순환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날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시아나 임직원들과 긍정적 시너지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인수가로 제시한 금액은 구주와 신주를 포함한 총 2조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신주 금액은 고스란히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된다. 업계에서는 이 금액의 규모를 2조2000억원 가량으로 보고 있다. 자금을 지원받으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6월 말 기준 1조4000억원 수준의 자본금이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자금지원뿐만 아닌 경영정상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채비율 상승의 원인이 됐던 '항공기 리스 금융'부터 손볼 계획이다. 만기가 도래하는 항공기 리스에 대해서는 해지 또는 리스료 계약 변경 등의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이 상승하면 리스료 인하 요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항공사(FSC)의 강점인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하고 정비비용의 원인이 됐던 노후 항공기 처분에도 속도를 낸다. 아시아나는 현재 총 84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 기령은 지난해 말 기준 12.18년이다. 국적항공사 중 기령이 가장 높다.

컨소시엄이 가진 자원도 최대한 활용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면세점과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호텔 네트워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용산아이파크몰과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을 보유해 항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접점이 많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특히 미래에셋그룹의 경우 항공산업과 연계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다양하다.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미국 5성급 호텔 15곳을 인수했다. 호텔은 미국의 뉴욕, LA, 시카고 등 주요 거점 도시와 휴양지에 자리 잡고 있다.  

◆'승자의 저주' 우려..."항공업 경험 없는 기업이 빚 있는 기업을 비싸게 산 것이 문제" 

다만 '승자의 저주' 를 우려하는 시각도 여전하다. 당장은 현금 흐름이 좋지만 중장기적인 정상화 목표까지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벼텨내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항공업 경험도 약점이다. 항공업 경험이 없는 건설회사 HDC현대산업개발이 자칫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할 경우 금호산업과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금호산업도 과거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을 무리하게 인수하려다 막대한 부채를 떠안게 됐다.

또한 인수 가격이 과도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수를 할 때 합리적인 실사 가격, 즉 적정 가격이라는 것이 있고 거기에 인수 의지를 포함한 추가 금액을 베팅하는데 이번은 너무 과도하다"며 "항공업 경험이 없는 기업이 10조원 가까운 빚이 있는 기업을 사는데 게다가 비싸게 산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 관계자는 "3개 컨소시엄 중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달성 및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있어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라고 말했다. 단지 자금력뿐만 아닌 정상화 이후의 중장기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 방안도 제시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현대산업개발은 항공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TF팀을 꾸려 인수 이후 계획을 준비 중이다. 
 

[사진 = 아시아나항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