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형트럭 고속도로 '군집주행' 시연 성공...상용차 최초

2019-11-12 13:33
-완전자율주행 트럭 개발 속도, 물류산업 혁신 & 교통사고 저감 주도

현대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내 대형트럭 군집주행(Platooning) 시연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형트럭 군집주행은 여러 대의 화물차가 줄지어 함께 이동하는 일종의 자율주행 운송기술이다. 시연은 이날 오전 여주 스마트하이웨이(여주시험도로)에서 트레일러가 연결된 최대중량 40톤급 대형트럭 엑시언트 2대로 진행됐다. 

시연 기술은 △군집주행 생성 △타 차량 컷 인/컷 아웃(Cut-in/Cut-out) △동시 긴급제동 △V2V(Vehicle to Vehicle : 차량 대 차량) 통신 기술 등이다. 안전을 위해 최고 속도는 60km/h로 제한했다. 

군집주행 운행은 뒤 따르던 트럭 운전자가 선두 차량에 접근 후 군집주행 모드로 전환하면 시작된다.

군집주행 모드로 전환된 이후 후방 트럭은 최소 16.7m 간격을 유지하며 앞에 가는 차량의 가속, 감속에 맞춰 실시간 제어를 한다. 불시의 상황으로 선두 트럭이 급제동, 급정차를 하더라도 군집주행으로 따르던 트럭은 동시에 급제동이 가능하다. 

타 차량이 트럭과 트럭 사이에 들어오거나 나오는 상황도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일반 차량이 군집주행 중인 트럭과 트럭 사이로 들어오면 자동으로 추종 트럭은 일반 차량과 간격을 25m 이상 이격해 달리게 된다.

운전자는 엑셀레이터 및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려 놓을 필요가 없어 운전 피로도를 경감할 수 있다. 또 차선유지 자동제어 기술도 적용돼 추종 트럭의 운전자는 핸들에서 손을 떼는 것도 가능하다.

여주 스마트하이웨이는 정부가 V2X 무선통신 등 자율협력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중부내륙 고속도로 내 7.7km 구간에 구축한 테스트베드이다. 평소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위한 차량들이 수시로 이 도로를 달리고 있어 일반 고속도로와 주행조건이 거의 동일하다.

이번 시연에는 현대차와 LG전자가 협업해 공동 개발한 군집주행용 통신기술인 V2V 기술이 적용됐다. 해당 기술은 가속, 감속 등 차량의 제어정보뿐 아니라 카메라, 레이다 등 각종 센서에서 수집된 ADAS 정보를 군집주행 중인 차량들 간에 실시간으로 공유해준다.

또한 V2V기술로 ‘실시간 선두차량 전방영상 공유’ 기능도 가능해졌다. 선두 차량의 전방영상을 실시간으로 추종 차량 모니터에 보여줌으로써 전방 시야 감소를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 기술 경쟁력 제고 및 시장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하고 관련 투자를 지속 확대해 왔다. 상용차에 대한 군집주행 기술 외에도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 트럭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룹 내 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와도 협업 체계를 강화해 대형트럭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V2X 통신을 접목시킨 상용차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변화하는 시장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가까운 미래에 군집주행으로 달리는 대형트럭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연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토교통부 주관의 정부 과제의 일환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율주행 기술 선도와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차원이다. 해당 정부 과제에는 국토교통부 외 한국도로공사, 현대차, 국민대학교 등 민관산학이 함께 참여했다.
 

군집주행 중인 트럭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