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北유엔대사, 美 향해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 촉구...南엔 "이중적"
2019-11-12 09:13
유엔총회 참석 "싱가포르 회담 후 美도발에 북·미 관계 진전 없어"
"남북관계도 정체상태...평화·군사태세 남한 이중적 행동서 기인"
IAEA 사무총장 대행 "北 핵활동, 유엔 안보리 결의 명백한 위반"
"남북관계도 정체상태...평화·군사태세 남한 이중적 행동서 기인"
IAEA 사무총장 대행 "北 핵활동, 유엔 안보리 결의 명백한 위반"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11일(현지시간) 북·미 협상이 교착 국면을 맞은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이행할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 동시에 남측을 향해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김 대사는 북·미 관계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 이후 "거의 진전이 없었다"며 "한반도 정세는 긴장 악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공고히 하고 발전을 성취하는 '열쇠'(key)는 싱가포르에서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짚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 [사진=연합뉴스]
김 대사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남북 주민과 해외를 열광시켰던 역사적인 남북선언이 "지금은 이행의 주요한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 상태"라면서 "(이는) 전 세계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하고 뒤에서는 초현대적 공격무기를 도입하고 미국과 연합군사훈련을 하는 남한 당국의 이중적 행동에서 기인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김 대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유엔총회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 연례보고서와 관련해서도 "한반도의 현실을 무시한 것으로 전면 배격한다"며 "IAEA는 편견과 불신, 불공정한 태도를 아직 버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엔총회에서 코르넬 페루타 IAEA 사무총장 대행은 "북한의 핵 활동은 여전히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확실히 위반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북한을 향해 유엔의 관련 결의를 준수하고 IAEA와 즉각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IAEA는 관련 당사국 간에 정치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