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아나항공 본입찰 마감…'KCGI ‘우군’ 정말 없나?
2019-11-07 17:30
'돈'이냐 '경험'이냐...아시아나항공 정상화 '주인공' 주목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막판 대기업 참여 가능성도 기대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시장의 관심은 KCGI가 SI를 확보했는지 여부에 쏠린다. KCGI는 특별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우군을 확보하지 못한 채 단순 입찰에 참여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을 완료해 연내 매각할 계획이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1%, 구주)은 약 4000억원 규모다. 재무구조 개선과 차환 등을 위한 신주발행(최하 8000억원, 유상증자)도 병행한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인수주체들은 최소 1조5000억원 이상을 써 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자금력 기준 HDC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애경그룹 컨소시엄, KCGI컨소시엄 순으로 보고 있다. 다만 3주체 모두 인수 의지가 강해 예상 외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정성평가도 진행되는 만큼 인수 후보들이 다각도로 전략을 검토해 응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KCGI를 제외하면 HDC와 애경은 그룹 자존심까지 걸린 문제다. 실사 문제 등에서 어느 쪽이 더 섬세하게 검토했는지, 경쟁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적정가는 어느 수준인지 소위 말하는 ‘브레인’ 싸움이나 다름 없다. 외부 인력들까지 대폭 투입하는 등 ’총성없는 전쟁’을 방불케 했다.
두 그룹이 갖고 있는 장점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분명 다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경영정상화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도 많은 고민이 따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