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2G 서비스 종료 신고… "011 시대 막 내린다"

2019-11-07 16:21
서비스 전환 지원·01X 편의 서비스 등 제공

SK텔레콤이 공식적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23년 동안 서비스된 '011' 번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SK텔레콤은 7일 오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2G 서비스 종료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종료 승인 신청서에는 2G의 역사와 종료 고지 이후 고객 관리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2G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3년 동안 서비스를 유지해왔다. 앞서 KT는 지난 2011년 2G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LG유플러스는 2G 서비스 종료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올해 초 주파수 자원 활용, 재난문자 수신 불가, 장비 단종으로 인한 장애 대응이 어렵다는 이유로 2G 종료를 결정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의 신청서를 검토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SK텔레콤은 2G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지난 2월부터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과 '01X 번호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이원화해 고객들은 선호에 따라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2G 가입자는 서비스 전환 시 30만원의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 또는 24개월간 매월 사용 요금제 70% 할인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단말을 무료로 교체하고 저가 요금제 이용을 원할 경우 구매 지원금과 매달 1만원 할인을 받으면 유리하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의 교체나 고가 요금제 이용을 원하는 경우 요금제 70% 할인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월 12만5000원인 '5GX 플래티넘' 요금제를 사용하면 2년간 210만원의 요금 할인이 제공된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가 서비스를 전환할 경우 기존에 보유 중이던 레인보우포인트를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각종 결합할인과 장기고객 혜택도 변경 없이 유지된다.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은 2G 서비스 종료 시점으로부터 향후 2년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2G 가입자 중 서비스 전환 후에도 011, 017과 같은 번호를 계속 이용하고 싶을 경우 정부가 마련한 '01X 한시적 세대간 번호이동'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일정 기간 동안 기존 번호 그대로 3G, LTE,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는 오는 2021년 6월 30일까지 이 제도를 운영한다.

SK텔레콤은 '010' 번호로 변경한 2G 가입자에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010 번호로 변경 후에도 전화, 문자 발신 시 상대방 휴대폰에 기존 01X 번호가 표시된다.

엄열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기획과장은 "이용자 대책 등을 중점적으로 보고 필요할 경우 2G 장비 관련 현장 실사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5G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사진=SK텔레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