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 사람] 정상환, TK 격전지 대구 수성갑 출사표…김병준·김부겸에 도전장

2019-11-07 16:56
"이제는 지역이 키우는 차세대 인물 필요"
27년 검찰 몸담아...인권위 경험으로 '좌우 균형감' 갖춰

“전국적 거물들이 대구 수성갑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그만큼 이 지역이 상징성이 있고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지역이 키울만한 잠재력 있는 차세대 인물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구 토박이’ 정상환 변호사는 내년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대구 수성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 변호사가 이른바 ‘새 인물론’을 내세우는 이유는 바로 ‘분열의 정치’를 종식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정 변호사는 검찰 조직에서 27년을 몸담은 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상임위원(차관급)으로 3년 반 동안 근무했다.

그는 “가장 보수적인 조직인 검찰과 가장 진보적인 인권위 양쪽을 근무하면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하면 통합의 정치로 갈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면서 “합리적이고 유연한 보수를 세우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구 수성갑은 보수의 심장으로 통한다. 17대~19대까지 이한구 전 의원이 내리 당선돼 보수정당서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대 총선에선 이변이 연출됐다. 한국당 ‘전략공천’으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지만, 결국 김부겸 의원의 ‘지역주의 타파론’에 밀려 고배를 마신 것이다.

정 변호사는 내년 21대 총선에서도 전략공천은 통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역 민심과 동떨어진 전략 공천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면서 “지역 사회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 나서야 본선에서도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부터 당당하게 경쟁하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 변호사는 ‘노예에서 시민으로’, ‘대통령의 용기’ 두 권의 책에 대한 출판기념회를 개최해 대구 수성갑 출마를 공식화하고 지역 유권자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출판기념회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진태·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 등 평소 정 변호사와 친분이 있는 정치권 인사들이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정 변호사가 내놓은 두 책은 정 변호사의 평소 신념과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노예에서 시민으로’에 대해 “미국 대사관 법무협력관으로 근무할 당시 버락 오바마의 최초 흑인 대통령 당선에 감격해 집필한 책”이라며 “‘자유와 평등을 향한 흑인 인권운동’을 다뤘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대통령의 용기’란 책에 대해선 “9명의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득이냐’, ‘국익이냐’ 사이에서 고민을 다루고 있다”면서 “결국 국익을 선택한 위대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이 책을 처음 읽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대의를 위한 결정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도록 만들어준 책”이라고 말했다.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총선 행보’에 나선 정 변호사에게는 TK(대구·경북) 지역민들이 가장 든든한 후원군이다. 그는 “대구 출신이다 보니 초등학교, 중학교 동문이 이모저모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면서 “의성지청장으로 2년간 근무할 당시 지역민들이 좋게 봐주셔서 후원을 아끼지 않고 계신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총선 첫 공약으로 '대구 일자리 만들기'를 꼽았다. 그는 “이 지역에서 공부한 많은 젊은 인재들이 일자리가 없어 수도권으로 가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일하고, 수도권 인재들이 대구로 오도록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상환 변호사 프로필

△1964년 경상북도 경산 출생 △대구 능인고 △서울대 법학 학사 △컬럼비아대학교 로스쿨 석사 △사법고시 29회 △대구지검 의성지청장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대구지검 특수부장 △대검찰청 정보통신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주미대사관 법무협력관(외교관)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前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자유한국당 추천, 차관급) △現 한빛장학회 명예이사장
 

정상환 변호사 [사진=정상환 변호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