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영화에 담긴 폭력 당하는 여성 목소리, 전 세계를 울리다

2019-11-07 09:37
-제일기획, 런던 국제 광고제 16개 본상 수상

제일기획이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경쟁력을 앞세워 런던 국제 광고제에서 금상을 포함해 총 16개의 본상을 수상했다.

제일기획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런던 국제 광고제에서 본사를 비롯해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세계 각지의 해외법인 및 자회사의 활약으로 금상 1개, 은상 5개, 동상 10개를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

제일기획 수상작 중 가장 주목 받은 캠페인은 지난해 인수한 루마니아 소재 자회사 센트레이드의 '언콰이어트 보이스' 캠페인이다.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이 캠페인은 저작권이 소멸된 무성영화를 활용해 여성이 폭행을 당하는 장면에 실제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 재편집했다. 루마니아의 가정 내 여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사회 변화를 유도한 프로젝트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실제 스토리가 담긴 총 7편의 영상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에 맞춰 유튜브에 공개됐으며 극장, 미술관, 대학교 등 다양한 장소에서도 상영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런던 국제 광고제에서 본상을 수상한 제일기획 주요 캠페인 (Unquiet Voices, The Waste Measure, BACK2LIFE, 빅스비 보이스 포에버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사진=제일기획 제공]

제일기획 브라질 법인이 현지 유기농 주스 브랜드 그린피플과 물 낭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 '더 웨이스트 메져' 캠페인은 은상 2개를 수상했다. 이 캠페인은 일반적인 리터나 밀리리터 표기 대신 '당신이 양치하는 40초 동안 사용되는 물의 양' 등 물이 낭비되는 상황을 적은 4종류의 이색 생수병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모바일 게임 속에서 쉽고 재미있게 심폐소생술(CPR)을 익히도록 한 '백투라이프' 캠페인, 희귀병 환자의 목소리를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빅스비로 재현한 '빅스비 보이스 포에버'가 은상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제일기획 홍콩법인은 '백투라이프' 캠페인을 비롯해 츄파춥스와 펭귄 북스의 인쇄 광고 등으로 총 10개의 본상을 수상하며 '아시아 지역 올해의 광고회사'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제일기획은 런던 국제 광고제에서 우수한 수상 실적 외에도 말콤 포인튼 글로벌 최고창의력책임자(CCO), 폴 챈 홍콩법인 CCO, 릴리 장 홍콩법인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 최원준 펑타이 코리아 지사장 등 4명의 임직원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회사의 위상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