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캐나다산 육류 수입 재개..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
2019-11-06 07:29
트뤼도 총리 밝혀...中 육류 공급 부족 탓이라는 추측 나와
캐나다와 관계 회복 조짐에도 주목.. 9월 상대국 주재 대사 임명
캐나다와 관계 회복 조짐에도 주목.. 9월 상대국 주재 대사 임명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체포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캐나다산 돼지고기와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던 중국이 마음을 돌렸다. 중국을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돼지고기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된 것이 배경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산 돼지고기와 쇠고기의 중국 수출이 재개될 것”이라며 “캐나다 농민들에게 정말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캐나다의 돼지고기 수출 서류에서 위조가 확인됐다는 이유로 지난 6월 25일 캐나다산 돼지고기와 쇠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는 양국 갈등으로 인한 중국 보복성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돼왔다.
양국은 캐나다 사법당국이 지난해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체포한 후 갈등이 본격화 했다.
중국은 이후 캐나다인 2명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하고, 식용유와 공업유를 만드는 캐나다산 캐놀라 씨 수입도 전면 중단했다.
강경한 대응을 이어가던 중국이 5개월 만에 마음을 돌리게 된 배경으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꼽힌다. 중국이 육류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에 시달리면서 결국 육류 제품 수입을 재개하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 엿보인 양국의 관계 회복 조짐도 이번 조치를 이끌어낸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9월 양국이 공석이었던 상대국 주재 대사를 임명하면서 관계 회복 가능성이 대두됐었다.
이번 조치로 캐나다는 숨통을 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캐나다 육류 산업은 중국의 수입 중단으로 인해 올해 9월 기준 1억 달러(약 1150억원)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했다.
캐나다 육류업계 대표단은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하는 등 빠른 대응에 나섰다. 캐나다 농림부 장관은 "캐나다 당국은 성공적인 무역 재개를 위해 앞으로 수일, 수주일 동안 쇠고기 및 돼지고기 생산업체, 가공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