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백화점 '캐시미어' 대박, '평창 롱패딩' 앞질렀다

2019-11-05 18:24
롯데백화점 100% 캐시미어 니트, 30일여일만에 총 5만여장 판매량
현대백화점 '존스톤스' 단독매장, 신세계 '델라라나' 메가브랜드로 육성

고급 패션 소재 대명사인 캐시미어가 백화점 업계의 '자체 브랜드(PB)'화에 힘입어 '평창 롱패딩'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창립 40주년을 맞아 지난 9월 27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캐시미어 100% 니트’가 11월 2일까지 총 5만여장 팔렸다.

판매 30여일 만에 캐시미어 단일상품 5만여장 판매량은 2017년 12월 화제를 모았던 ‘평창 롱패딩’의 판매량인 3만여장을 뛰어넘는 수치다.
 

롯데백화점 니트 전문 PB매장 ‘유닛’에서 다채로운 색상의 '100% 캐시미어 니트'를 고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캐시미어 소재는 무게가 가볍고, 보온 효과가 우수해 니트 제품의 경우 가격대가 20~30만원으로 형성돼 있는 대표적인 고가 원단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사전 기획해 최상급의  내몽고 지역 캐시미어 원사를 대량 확보했다. 이에 캐시미어 100% 소재의 여성용 니트 8만8000원, 남성용 니트 9만8000원 등 10만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했다. 

또한 블랙, 그레이 등의 무채색뿐만 아니라 레드, 핑크, 오렌지 등을 포함해 총 37종의 다양한 색상을 준비해 고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도 캐시미어 판매량 증가에 한몫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월 하순과 12월 상순의 기온도 평년보다 다소 높을 전망이다. 두터운 외투보다는 보온성이 높고 가벼운 캐시미어 니트와 외투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

김준경 롯데백화점 PB운영팀 치프바이어는 “캐시미어를 필두로 니트 전문 브랜드인 ‘유닛’ 의 연 1000억 목표를 위해 고객에게 합리적인 상품들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9월 압구정본점에 100% 직매입 매장 '존스톤스'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울·캐시미어 제품을 합리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존스톤스'는 1797년 스코틀랜드에서 론칭된 222년 전통의 울·캐시미어 전문 브랜드로, 명품 못지않은 품질로 유명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캐시미어 소재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높아져 전문 브랜드를 직접 매입해 선보이게 됐다"며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에 맞춰 해외직구 가격과 비슷하거나 저렴한 수준으로 판매가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 캐시미어 PB 브랜드 '델라라나'를 선보이며 캐시미어 대중화를 이끌었다.

최근에는 또 다른 오피스룩 자체 브랜드 'S'와 통합해 '델라라나' 하나로 통합,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보브, 스튜디오 톰보이와 같은 연 1000억원 이상의 메가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캐시미어 전문 자체 브랜드로 출발한 델라라나의 영역을 고급 오피스룩까지 더해 상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면서 "캐시미어 대중화를 이끈 백화점업계의 품질력이 고객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