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푸드’ 차세대 먹거리 부상···급식업계, ‘고급화’로 중장년층 공략

2019-11-06 03:06
고급형 실버타운, 주요 대학병원 상대로 40~70대 노년층 및 환자 수요 선점
CJ프레시웨이ㆍ현대그린푸드ㆍ삼성웰스토리 등 '케어푸드' 차별화 경쟁


현대그린푸드 연화식 HMR [사진=현대그린푸드 제공]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큰 중장년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 '케어푸드(Care Food)'가 차세대 먹거리로 뜨고 있다.

조리가 편리한 가정간편식(HMR)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향후에는 한층 고급스런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5일 단체급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업체들은 요양병원이나 실버타운 등을 고객사로 삼아 케어푸드 기능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고급 실버타운은 국내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극소수다. 이들 고급형 실버타운은 다양한 부대시설과 더불어 호텔식 뷔페형 또는 일품요리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입주자 연령층도 최소 50대 후반부터 90대까지 다양하다.

입주자 식단도 연령층 등을 고려해 저염, 저지방 등을 중심으로 까다롭게 구성한다.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개별식단도 제공해 다양한 케어푸드를 제조한다.

단체급식 기업들은 이 같은 시설을 B2B(기업 간 거래) 고객사로 두면서, 케어푸드 개발에 남다른 노하우를 쌓는다.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입주 보증금만 억대, 한달 생활비는 3000만원에 달하는 서울의 한 고급 시니어타운에 단체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의 단체급식비는 한 끼에 1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는 단체급식으론 '최고가'다. 그만큼 사용하는 식재료를 고급화하고, 조리방식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이곳 외에도 인천에 있는 실버타운 ‘마리스텔라’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케어푸드가 환자 일반식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강남세브란스는 케어푸드 제품에 대해 영양설계 자문을 제공하고 환자 일반식 시범 운영을 진행한다. 그룹 계열사인 CJ제일제당도 케어푸드 제품 상품화에 나섰다.

국내 처음으로 연화식 원천기술을 확보한 현대그린푸드는 가자미와 고등어 등 뼈째 먹을 수 있는 생선 8종을 개발하고, 중앙보훈병원 등에 먼저 환자식용으로 선보였다. 이후 2018년 1월 뼈째 먹는 생선에 적용한 것과 같은 기술을 적용한 연화식 HMR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연화식은 일반 음식과 동일한 모양과 맛은 유지하면서 씹고 삼키기 편하게 만든 식사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음식을 씹고 삼키는 데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제공하는 액상 형태의 ‘연하보조식’이나 젤리 형태의 고형물에 맛을 첨가한 ‘무스식’과 구분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현재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단체급식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경기도 성남시 스마트 푸드센터를 완공하면 생산량이 100배 늘어나는 만큼, 적극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급식 업계 1위인 삼성웰스토리도 요양병원, 복지시설 등 노년층 고객이 많은 단체급식 사업장을 기반으로 한 고령친화적 상품 개발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한국식품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개인의 유전자 특성에 맞춰 최적의 식단을 추천하고 이를 단체급식에서 제공하는 식음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