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문 마친 文대통령, "아베 총리와 의미 있는 만남 가져"

2019-11-05 14:09
귀국길 오르며 SNS에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 게시
"한·아세안 정상회의 성공 위해 국민들도 관심 가져달라" 당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박 3일간의 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전 페이스북에 게시한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아세안+3 정상회의가 개최된 노보텔 방콕 임팩트의 정상 대기장에서 아베 총리와 예정에 없던 '깜짝 11분 환담'을 가졌다.

약식에 불과하지만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단독으로 회동한 것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의 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양국 정상은 이번 환담에서 양국 관계의 현안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상호 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태국에서의 아세안+3,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각 나라 정상들은 그동안 협력으로 여러 위기에 함께 대응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고 앞으로도 테러, 기후변화, 재난관리, 미래 인재양성 등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일 오후 태국 돈무앙 공항에 도착한 공군1호기에서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인도를 제외한 15개국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을 타결한 것에 대해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 시장을 열고,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경제 공동체의 길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아시아의 가능성은 전통에 있다. 사람과 자연을 함께 존중하는 정신은 기후환경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제시하고, 상부상조의 나눔과 협력 정신은 포용으로 이어져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한다"며 "아시아의 협력은 서구가 이끌어온 과학 기술 문명 위에서 사람중심의 새로운 문명을 일으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부산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두 회의의 성공과 아시아가 열게 될 미래를 위해 국민들께서도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모친상에 위로의 뜻을 밝혀준 여러 정상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특히 전날 접견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로서한을 전달받았다고 소개하며 "어머니가 흥남철수때 피난오신 이야기를 기억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환자를 이송 중이던 소방헬기가 추락해 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최선을 다해 대원들과 탑승하신 분들을 찾겠다고 약속드린다"고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독도 해상,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우리 소방대원들은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행동했다"며 "고인이 되어 돌아온 대원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전했다.

더불어 "응급구조 헬기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면서 돌아간다"며 "국민들과 함께 동료, 유가족들의 슬픔을 나누겠다"고 글을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열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아베 일본 총리, 문 대통령,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