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한일청구권협정 준수' 재강조…文대통령 모친상에는 조의

2019-11-04 15:15
교도통신·니혼게이자이 등 日언론, 신속 보도

태국 방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 환담을 가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대해 조의를 표하면서도, 한일 청구권협정을 준수하라는 일본 측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4일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환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대해 조의를 표했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달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조의에 고맙다는 뜻을 표하고 일왕 즉위에 대해 축의를 표명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또한 교도통신은 "두 정상이 통역만을 대동하고 1대1로 약 10분 간 접촉했다"며 "아베 총리가 한국 측에 한일청구권협정을 준수해 양국 관계를 건전한 상태로 되돌릴 계기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며 일본의 기본적인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이날 청와대가 한일 정상의 환담 소식을 발표하자 발표 내용과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하며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전했다.

한일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8초간 악수와 함께 인사한 뒤로 4개월여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전 환담을 하고 있다. 2019.11.4 [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