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때문에"...KBS, 독도헬기 사고영상 경찰에 미제공 논란

2019-11-03 16:19

KBS가 독도헬기 사고 관련 영상을 촬영하고도 단독보도를 위해 경찰의 영상 공유 요청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밤 한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에는 독도경비대 박 모 팀장이라고 밝힌 인물이 KBS가 헬기 사고영상을 공유하지 않아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올라왔다.

박 모 팀장은 "배 접안이 되지 않아 KBS 영상 관계자 두 분이 울릉도에 가지 못해 독도경비대에서 하루를 숙식했다. 그렇게 호의를 베풀었고, 사고 이후 수십명의 독도경비대원이 그 고생을 하는데 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헛고생을 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치가 떨린다"며 "수십명이 이틀을 잠 못 자는 동안 다음날 편히 주무시고 나가시는 것이 단독 보도 때문이었냐"고 지적했다.

실제 KBS는 이날 독도에서 추락한 헬기의 이륙 영상을 확보해 특종 보도했다.

경찰 확인 결과 박 팀장이 해당 글을 올린 게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독도에서 이륙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 한 대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타고 있던 소방대원과 환자 등 7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
 

[사진=KBS1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