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영어학원+사립초 8년 학비 1억…"저학년부터 특권 대물림"

2019-10-31 17:00
유아 대상 영어학원 학원비 월 103만원…가장 비싼 학원은 월 224만원
학부모부담금 1000만원 넘는 사립초 19개교 중 18개교 서울 소재
영어유치원-사립초-국제중-외고·자사고·특목고로 특권교육 트랙 강화

유아 대상 영어학원 학원비와 사립초등학교 학비를 합산하면 최대 1억3500만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비용 영어교육은 영어유치원-사립초-국제중-자사고·특목고로 이어지는 교육 트랙을 강화하는 특권대물림이 된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된다.

시민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서울시교육청의 학원 및 교습소 등록 현황 및 학교알리미 정보를 바탕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의 서울시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학원 현황과 전국 사립초의 학부모부담금 실태를 분석해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31일 발표했다.
 

[표=사교육걱정없는세상]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월평균 총 학원비는 약 103만 7000원이었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비용을 책정하고 있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YBMedu의 ‘게이트대치,서초,압구정어학학원’으로 월 224만원이었다. 연간비용으로 환산하면 1244만원으로 4년제 대학 평균등록금 667만원의 1.9배에 해당하며, 최대 금액 학원의 경우 2692만원으로 약 4배에 달했다.

전국 사립초 학부모부담금을 분석한 결과, 전국 73개 사립초 2018회계연도 학생 1인당 학부모 부담금은 평균 854만 6000원이었다. 서울만을 대상으로 분석하면 이보다 더 높은 1016만2000원이었으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용을 기록한 학교는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경복초등학교로서 연간 약 1356만원이었다.
 

[표=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이는 전국 국·공립초등학교의 2018회계년도 연간 학부모부담금 평균 금액이 110만원이라고 할 때, 전국 사립초는 그보다 약 7.7배, 서울 사립초는 약 9.3배 높은 금액이다.

학부모부담금이 1000만원 이상인 사립초는 전국에 19개교로 전체의 26%였고, 이 중 1개교를 제외한 18개교가 서울에 위치하고 있었다.
 

[표=사교육걱정없는세상]

4년제 대학 연평균등록금 667만원을 초과하는 사립초는 전국에 64개교로서 전체의 87.7%를 차지했고, 그중에서도 서울의 사립초 38개교는 100%가 4년제 대학 연평균등록금을 초과할 정도로 학부모부담금이 높았다.

사교육걱정은 “유아 대상 영어학원 2년, 사립초 6년 총 8년간 학비만 계산해도 최대 총 1억 3500만원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이런 고비용 영어교육은 영어유치원-사립초-국제중-외고·자사고·특목고로 이어지는 특권교육 트랙을 더욱 강화해 평범한 공교육 제도의 트랙과는 극복할 수 없는 간극이 벌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