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포워드가이던스 수정...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2019-10-31 13:45
오늘 금융정책결정회의서 금리동결 등 기존 정책 유지 결정
선제안내 수정 금리인하 가능성 명시...경기·물가전망도 하향

일본은행(BOJ)이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BOJ는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했다. 단기 국채 금리를 -0.1%, 장기 국채 금리를 0%로 유도하는 장단기 금리 조작도 지속하기로 했다.

BOJ는 다만 향후 기준금리 향방을 시사하는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를 수정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명시했다. BOJ는 기준금리에 대해 "현재의 장단기 금리 수준 또는 이를 밑도는 수준으로 추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BOJ는 그동안 "적어도 2020년 무렵까지는 상당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었다.

니혼게이자이는 BOJ가 선제안내를 수정한 건 금리인하를 비롯한 추가 완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본점[사진=로이터·연합뉴스]


BOJ는 이날 3개월마다 새로 내는 '경제물가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경기 및 물가 전망을 하향조정하며 추가 완화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정책위원들은 실질경제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을 올해는 0.6%로 종전치보다 0.1%포인트 낮췄고, 내년은 0.7%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2021년 성장률 전망치도 0.1%포인트 낮춘 1%에 그쳤다.

근원(신선식품 제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0.7%로 0.3%포인트 낮춰 잡았고, 2020년과 2021년치는 각각 1.1%, 1.5%로 0.2%포인트, 0.1%포인트씩 하향조정했다. BOJ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달성하려면 통화부양 조치 확대가 불가피한 셈이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간밤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세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다만 이른바 '보험성 금리인하' 행진은 이번으로 끝낼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