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이어 홍콩·브라질도 릴레이 금리인하

2019-10-31 16:11
美, 기준금리 1.50~1.75%로 0.25%P 인하
홍콩·브라질도 연준따라 기준금리 인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세 번째 금리인하에 이어 홍콩과 브라질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릴레이 통화완화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금융관리국은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연준의 금리인하에 따라 기준금리인 대출금리를 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홍콩은 홍콩달러 환율을 달러당 7.75∼7.86홍콩달러로 묶어둔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의 통화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다. 홍콩은 8월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0.4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도 지난 7월, 9월에 이어 이날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같은 폭만큼 낮췄다.

연준은 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1.75~2.0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기존의 문구를 삭제했다.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번 금리인하를 끝으로 당분간 '관망 모드'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P·연합뉴스]

브라질도 연준의 금리인하에 보조를 맞춰 같은 날 기준금리를 내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5%에서 5.0%로 0.5%포인트 내렸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올해 들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5%는 1996년 기준금리를 도입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브라질의 경기가 둔화하고 물가상승 압력이 줄자 당국이 경기부양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브라질 중앙은행이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각국 중앙은행의 릴레이 금리인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은행(BOJ)도 금리인하 행보를 취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하기로 하면서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OJ가 이번 회의에서 추가 완화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의 수정을 검토하는 작업에 돌입해 완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