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츠' 상장이 시장에 주는 의미
2019-10-30 16:40
첫날 공모가 급등…배당주·중장기 성장성도
국내 리츠시장 전성시대 열 것
국내 리츠시장 전성시대 열 것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리츠는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며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초가 역시 공모가보다 20% 오른 6000원을 찍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내놓은 260만주도 모두 소화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롯데리츠는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상승률이 커지면서 주가 등락 10% 이상일 경우 적용되는 정적VI(변동성완화장치)가 발동돼 2분간 거래정지가 되기도 했다. 롯데리츠는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6개 상장 리츠 중 최대 규모 종목이 됐다.
전문가들은 롯데리츠의 배당주 매력을 크게 보고 있다. 롯데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설립된 위탁관리리츠로 부동산 등에 투자해 임대수익 등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롯데리츠가 롯데쇼핑으로부터 받는 임대료는 연간 740억원 규모로 고정돼 있다. 임대료는 해마다 1.5%씩 인상된다. 리츠 비용 대부분은 감가상각비와 이자비용인데 이 역시 모두 예측가능한 부분이라 롯데리츠의 이익가시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2020년과 2021년 목표 배당수익률은 연 6.6~6.7%에 이른다. 여기에 롯데쇼핑 보유 점포(2018년 기준 8조5000억원 규모)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ROFO)를 확보하고 있다. 때문에 공모시장에서 기대감이 컸다. 일반청약 경쟁률이 역대 공모 리츠 중 최고인 63.3대 1을 기록했다.
롯데리츠가 목표로 제시하는 6.4~6.6%의 연간 배당수익률 역시 가시성이 높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배당수익률이 낮아진 국내 경쟁업체와 글로벌 경쟁업체의 배당수익률 대비 6%대 배당수익률은 경쟁력있는 수익률이다.
롯데리츠는 중장기 성장성도 갖췄다는 평가다. 롯데리츠에 편입될 자산은 롯데쇼핑 자산뿐만 아니라 롯데그룹 계열사 자산까지 확대될 수 있다. 스폰서자산이 확대될수록 리츠 배당수익 성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리츠에 대한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신영증권과 NH투자증권으로 각각 7300원, 7500원을 제시했다. 이날 종가 대비 여전히 상승여력이 12~15%다.
이번 롯데리츠 흥행은 향후 국내 공모리츠 활성화 정책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리츠는 공모청약 과정에서 국내 리츠 사상 새 역사를 썼다. 3일간 진행된 일반청약 경쟁률이 역대 공모 리츠 중 최고를 기록했다. 청약증거금만 4조7000억원에 달했다.
롯데리츠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4300억원을 조달한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1조5000억원 규모 10개 점포(백화점 4곳, 마트 4곳, 아울렛 2곳)를 3개의 트랜치로 묶어 운용할 예정이다. 장기 책임임대차 계약(평균 10년)으로 임대료는 각 점포가 아닌 롯데쇼핑으로부터 수취하고 연간 고정 임대료 상승률로 1.5%가 적용된다.
신규상장신청일(10월 23일) 기준 최대주주는 롯데쇼핑으로 보통주 기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외의 지분은 소액주주가 37%, 기타주주는 1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권준영 롯데AMC 대표이사는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신규상장기념식에서 "롯데리츠가 국내 최대 공모 리츠가 됐다는 것에 대해 의미가 상당히 크다"며 "부동산간접투자시장 선두주자로서 국가 산업 발전을 위해 마중물 역할을 하고 상장기업으로서 투명한 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츠 상장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대표도 "롯데리츠가 투자자들에게 아주 좋은 투자수단을 제공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