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 AI] 삼성화재 장기보험에 AI 심사시스템 도입
2019-10-30 15:00
핀테크 및 IT 기업의 경우 개인 예금·송금, 투자관리 등을 집중 겨냥하면서 글로벌 뱅킹 수익의 4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통적인 은행 고객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보고서는 "투자심리 악화, 성장세 둔화 등으로 뱅킹 산업은 업황 사이클의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혁신을 이루지 못한다면 전세계 은행의 3분의 1이 다음 사이클 전에 소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AI 기반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아웃소싱을 통한 비용 절감,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고객 기반 파악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산운용 분야에서도 AI, 특히 머신러닝 기술이 자산가격 예측을 위해 많이 활용되고 있다. 또 저렴한 비용으로 개인에게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도 대중화됐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AI 도입은 향후 자산운용 서비스의 고도화 및 대중화를 진전시킬 것"이라며 "금융회사들은 AI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각각의 기술들이 어떤 영역에서 가장 잘 작동할 수 있을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책 당국은 신기술 등장에 따른 변화 방향을 읽고, 기술 도입 과정에 있어 기존 제도와 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기 않도록 정비해야 한다"며 "금융소비자들은 막연한 기대감으로 AI 상품을 맹신할 게 아니라, AI가 정말로 해당 서비스에 유용하게 쓰일지 판단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AI는 금융·자본시장을 이끄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다. 이에 30일 데일리동방은 '금융 AI시대 열렸다'를 주제로 주요 금융회사들의 AI 서비스 등에 대해 살펴봤다.
[데일리동방] 삼성화재는 업계 최초로 빠르고 정확한 보험 가입을 위해 지난 11월부터 장기보험에 AI 계약 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장기인보험에서 심사자 별도 확인 없이 가입 가능한 건이 늘어 고객 대기 시간이 단축된다.
장기재물보험에서는 AI 이미지 인식 및 자연어 처리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업종 선택을 할 수 있다. 장기인보험에 적용되는 AI의 경우 계약 심사자가 추가 확인 없이 바로 승인한 유형을 학습해 전산심사만으로 가입 가능한 건들을 늘렸다.
기존에는 가벼운 질병 이력만 있어도 심사자가 하나씩 확인해 승인을 내야 했기 때문에 심사 대기 시간이 길었다. 장기재물보험에 새로 도입되는 AI 이미지 인식 모델은 삼성화재가 보유한 수십 만장의 사진을 바탕으로 학습됐다.
이렇게 학습된 모델은 가입설계 시 제출한 건물의 사진을 인식해 업종과 관리 상태에 대한 판단을 스스로 내릴 수 있다. 또 AI 심사 시스템이 일상적인 언어를 이해하는 자연어처리 모델을 통해 평소 사용하는 문장을 입력하면 적절한 업종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빵을 구워 파는 곳은?"이라고 입력하면 AI 분석을 통해 '휴게음식점'이란 업종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자연어 처리 AI 모델은 콘볼루션 신경망(CNN)과 어텐션(Attention) 모델을 알고리즘에 맞게 변형·적용했고, 자연어 처리를 위해 설계 관련 문의 내용을 분석해 구성됐다.
약 100만여개 자연어 문장과 단어를 학습하고 문장을 형태소 등 토큰으로 분해한다. 또 워드 임베딩 기법을 통해 벡터로 변환해 단어 간 연관성을 확률로 계산하고 업종 요율을 산출하는 방법이다.
아울러 해당 시스템은 이미지 인식 모델을 물보험 업종 및 관리 상태 분석에 활용하기 위해 삼성화재 데이터베이스 이미지 17만여장을 학습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AI 심사 시스템 도입으로 업무 효율화,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