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前대통령 40주기 추도식…황교안·나경원 참석

2019-10-26 19:55
"박정희 대통령 근대화 주춧돌 박고 뼈대 굳혀"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서 개최됐다.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도식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박 전 이사장의 배우자 신동욱 공화당 총재, 박근헤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정홍원 전 총리 등이 참석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김진태·이헌승·김현아·전희경·정태옥 의원과 우리공화당 조원진·홍문종 공동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자리했다.

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은 지난 2015년 당시 새누리당(옛 한국당) 김무성 대표 이후 4년 만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 지도부가 '보수 통합'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추도위원장인 민족중흥회 정재호 회장은 개식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근대화의 주춧돌을 박고 뼈대를 굳혔다"며 "문재인 정권은 그 공덕을 폄훼하는 데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추도사에서 "당신께서 이룩한 한강의 기적을 송두리째 무너뜨려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는 자가 당신을 적폐세력으로 공격하며 역사를 뒤집고 있다"며 "당신의 업적, 우리가 지키겠다"고 했다.

그는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따님이자 저와 동년배인 박근혜 대통령은 마녀사냥으로 탄핵되고 구속돼 32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지금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당신의 따님, 우리가 구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추도사에서 "한국의 보수가 위기에 빠져있다. 기득권에 안주해버렸다"며 "대한민국 역사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혁신적 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하는 일"라고 밝혔다.

추도식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탄핵 무효', '즉각 석방'을 외쳤다. 또한 식장에 입장하는 황교안 대표를 향해 "배신자"라고 소리치거나 야유했다.

박근령 전 이사장은 유족 인사에서 "자꾸 소리 지르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도 원치 않는다"며 자제를 요청하면서 '황교안 대표와 조원진 대표가 역할·책임 분담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황 대표는 추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정희 대통령께서 어렵던 대한민국의 경제를 되살리는 산업화의 큰 업적을 남겼다"며 "특히 경제가 어려울 때 대통령님의 경제 리더십은 본받을 것이 많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의 '황교안·조원진 역할 분담' 언급에 대해선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서 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답을 피했다.

나 원내대표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역사의 평가를 같이한다는 의미"라며 추도식 참석 이유를 밝힌 데 이어 "문재인 정권의 폭주로 대한민국이 뿌리째 바뀌려 한다. 헌법을 지키는 세력,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세력이 모두 함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야기 나누는 황교안·나경원(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