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체질개선 나섰지만 주가반등 '난망'

2019-10-28 17:00
1년 새 주가 반토막… 자산유동화·대표 교체 강수
단기 반등 어려우나 중장기적로는 실적개선 기대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 주가가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이마트는 2분기 적자를 기록한 뒤 자산유동화·인적쇄신을 통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업계의 구조적 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이마트 종가는 11만5500원으로, 연초 이후 무려 35.83% 떨어졌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주가는 20만~21만원 선을 유지했지만, 1년 사이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무엇보다 실적 악화가 원인이다. 이마트는 2분기 연결 기준 29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1260억원이다.

회사도 주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과 회사 측은 지난 4월과 8월 자사주를 매입했고, 점포 건물을 매각 후 재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자산유동화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21일에는 강희석 신임대표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이처럼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당장 주가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업계 경쟁이 심화돼 실적을 개선시키기 쉽지 않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격경쟁과 함께 매장 포맷 다양화에 따른 고정비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며 "쓱닷컴은 식품 배송 강화로 성장률을 높였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프라인 매출 둔화를 상쇄하기엔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래도 내년까지 시야를 넓히면 나쁘지 않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쿠팡의 온라인 침투율 상승도 둔화되고 있으며, 이마트의 온라인 구매도 품목 위주로 경쟁력을 높이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 영업이익을 개선시키긴 힘들겠지만 호재도 다수 존재한다"며 "온라인 점유율 회복과 오프라인 하락세 둔화 그리고 매장 및 부동산 활용이 가속화되면서 비용 절감과 가치평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