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24일 아베 만나 '대통령 친서' 전한다

2019-10-22 16:00
친서, 한일 관계 중요성과 관계 개선 의지 담길 전망
22일 일왕 즉위식 참석, 천황에 친서 전달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만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아직 친서의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일 관계의 중요성과 관계 개선 의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 총리실 공보실장은 22일 “이 총리가 아베 총리를 면담할 때 대통령 친서를 갖고 가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친서 원문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또 이 총리가 이날 열린 나루히토(德仁) 천황 즉위식에 참석해 천황에게 외교통로(한국 외교부→일본 외교부→일본 궁내청)로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즉위식에서 예상됐던 이 총리와 아베 총리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2∼24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22일 대통령 전용기로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환영 나온 일본 인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일본 왕궁 영빈관인 '마쓰노마'에서 열린 천황 즉위식에서 나루히토 천황은 “일본국 헌법을 통해 왕위를 계승했다”며 “의식을 통해 즉위를 내외에 천명한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이 총리와 아베 총리를 비롯한 3부(府) 인사, 찰스 영국 왕세자, 왕치산 중국 부주석 등 정상급 인사 2000여명이 참석했다.

나루히토 천황은 서기 8세기 나라(奈良)시대부터 중요 의식이 있을 때마다 사용하던 옥좌(玉座)인 다카미쿠라(高御座)에 앉는 의식을 행했다. 다카미쿠라는 가로, 세로 각각 6m의 단상 위에 의자를 둘러싼 팔각형의 장막이 설치돼 있다. 마사코(雅子) 왕비는 다카미쿠라의 절반 규모인 '미초다이(御帳臺)'에 올랐다.

아베 총리는 축사를 통해 “국민 일동은 천황을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 받들고 평화롭고 희망이 넘치는 일본의 미래를, 사람들이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문화가 나고 자라는 시대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국민을 대표해 만세삼창을 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5일까지 이낙연 총리,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등 방일한 각국 대표들과 연쇄 회담을 한다.

이날 저녁에는 나루히토 천황 주재로 각국 축하사절이 참석하는 연회가 열린다. 이날 오후에 열릴 예정이었던 나루히토 천황 부부의 도심 카퍼레이드는 지난 태풍 하기비스 피해를 의식해 다음 달 10일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