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선서 자유당 승리…'트뤼도 2기' 연정 구성할 듯

2019-10-22 14:28
자유당, 338석 중 156석으로 과반실패

21일(현지시간) 실시된 제43대 캐나다 총선에서 집권 자유당이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했다. 이로써 트뤼도 총리는 향후 4년간 기후변화, 증세, 재정 확대 등 주요 정책 공약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자유당은 이날 전국 338개 하원 선거구에서 소선거구제로 실시된 이번 투표 결과 총 156석을 얻어 121석에 그친 보수당의 추격을 뿌리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CBC 방송 등이 전했다.

자유당은 전국에서 33.8%를 득표해 보수당(득표율 34.0%)과 동률을 기록하며 접전을 벌였으나, 다수의 선거구에서 승리해 보수당을 앞섰다. 그러나 자유당은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압승을 거뒀던 4년 전과 달리 소수 정부로 '트뤼도 2기'를 시작하게 됐다. 이에 따라 자유당은 보수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과의 협력 또는 연정을 통해 국정을 운영해야 할 전망이다.

두 정당에 이어 퀘벡지역에 기반을 둔 블록퀘벡당이 32석, 좌파 성향의 신민주당(NDP)이 25석을 각각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녹색당은 3석을 획득해 1석을 추가했고, 무소속으로 1명이 당선됐다.

보수당은 지난 총선보다 26석을 늘리며 추격했으나, 트뤼도 정부의 재집권을 막지 못했다.

40일간 이어진 선거 기간에 자유당은 막바지까지 30%대 초반의 지지율로 보수당과 박빙의 승부를 벌였고,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어느 정당도 단독 다수 정부 구성에 필요한 170석 이상의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당초 예상에 비하면 자유당이 비교적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나다 총선이 실시된 21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가족과 함께 퀘벡 주 몬트리올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몬트리올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