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경찰 야간근무자 건강관리법

2019-10-22 15:27
잦은 과로 등 근무 특성…소화성궤양 및 어깨·허리 근골격계 질환 야기

10월 21일 '경찰의 날'을 맞아 야외 근무가 많은 일선 경찰관들의 건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소병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이 경찰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야간근무자 특수건강검진을 받은 경찰관의 59.9%가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찰관 직무조사에서도 ‘야간근무자들에 대한 별도 관리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답한 경찰관이 55%에 달할 만큼 경찰 야간근무자들의 건강을 위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야간근무는 2007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정한 2A급 발암물질이다. 이는 납 화합물, DDT 살충제, 디젤엔진 배출물 등의 요소들과 동일한 등급이다. 총 44종으로 분류된 고용노동부의 생식건강 유해인자에도 야간근무가 포함돼 있다.

경찰 조직 가운데서도 야간근무가 많은 곳은 지구대·파출소로 전국 경찰 인원의 약 40%를 차지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간 근무를 하고 다음날 오후 7시에 출근해 익일 오전 9시까지 야간 근무를 한다.

또 경찰청이 2016년 발표한 ‘야간특수건강검진 운영개선 및 건강실태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경찰관들이 빈번하게 앓는 질환은 소화성궤양, 정신질환, 어깨근골격계질환,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이상지질혈증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경찰 야간근무자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근본적 원인은 불규칙한 생활 습관에 있다"며 “수면이 불규칙해질수록 호르몬 분비 변화와 함께 체내 순환·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전체적인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근골격계 질환의 위험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소한 증상이라도 방치할 경우 몸 전체의 건강을 무너뜨릴 수 있으므로 의료기관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