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英, 3년4개월 대장정 '일단락'...브렉시트 재협상 극적 타결(종합)

2019-10-17 19:30
17일 이틀간 열리는 EU 정상회의서 추인
브렉시트 타결 소식에 파운드 가치 급등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재협상 끝에 합의에 도달했다.

CN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영국과의 브렉시트 합의안 초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융커 위원장은 "(우리는) 합의를 이뤄냈다"며 "그것은 EU와 영국을 위해 공정하고 균형 잡힌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의 증거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나는 EU 정상회의가 이 합의를 지지하기를 권고한다"며 이날 오후 시작되는 EU 정상회의를 언급하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통제권을 되찾는 훌륭하고,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를 체결했다"면서 "이제 의회는 토요일 브렉시트를 완수해야 한다. 이후 우리는 생활비, 국민보건서비스(NHS), 폭력 범죄, 환경 등 다른 우선순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양측이 합의안을 도출함에 따라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정상회의에서는 EU 각국 정상들은 이에 대해 추인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U 정상회의가 합의안을 추인하고, 영국 하원이 19일까지 표결 통과시키면 존슨 총리는 9월9일 발효된 노 딜 금지법에 따른 브렉시트 연기 요청을 할 필요가 없게 된다.

비록 영국을 제외한 EU의 27개 각 회원국 의회의 비준, 유럽의회의 비준 절차가 남아있지만 영국 하원이 새 합의안을 찬성, 통과시키면 영국은 10월31일 자정을 기해 유럽연합에서 영구히 탈퇴하게 된다.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3년 4개월 만에 'EU 탈퇴 대장정'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앞서 EU와 영국은 이날 오후 진행될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막판 협상을 벌였다. 협상에서는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핵심 쟁점인 브렉시트 후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국경 운영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영국 북아일랜드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보리스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 조건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아직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새 합의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영국과 EU가 새 브렉시트 합의안을 타결했다는 소식에 파운드화 가치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9시40분 현재 파운드화 가치는 1.2990달러로 1% 이상 상승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