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즉위 카퍼레이드, 내달 10일로 연기...일본 태풍 피해 고려

2019-10-17 17:11
태풍 하기비스 피해 복구에 만전 기하기 위한 조치

일본 정부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예정됐던 도심 카퍼레이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최근 제 18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강타하면서 태풍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조치다. 

17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에 따라 오는 22일 예정됐던 축하 카퍼레이드를 다음달 10일로 약 3주 연기하기로 밝혔다. 

카퍼레이드는 일왕 즉위식에서 가장 화려한 행사로 꼽힌다. 아베 신조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식전위원회’는 도쿄 고쿄의 궁전을 출발해 국회의사당, 국립 국회도서관, 아오야마 거리를 지나 나루히토 일왕 부부까지 4.6㎞ 구간을 퍼레이드 경로로 결정한 바 있다.

카퍼레이드는 연기되지만 축연에 해당하는 '향연의 의' 등 즉위의식 행사들은 190여개국 정상급 인사를 초대한 상황인 만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NHK가 전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태풍 하기비스를 '특정비상재해'로 지정하겠다고 표명했다. 

NHK는 이날 오후 현재까지 태풍 하기비스로 일본 전역에서 77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된 것으로 인명 피해 상황을 집계했다. 후쿠시마현에서 사망자 28명, 부상자 348명이 발생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태풍 하기비스에 따른 폭우로 전국 59개 강에 있는 90개의 하천 제방 등이 손상, 붕괴되고, 주택도 3만3000채 이상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나루히토(德仁) 일왕과 마사코(雅子) 왕비가 지난 5월4일 왕궁(황거)에서 일반 국민들의 축하를 받는 자리(일반참하·一般參賀)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