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내년엔 1600달러 넘는다"
2019-10-15 14:59
SC, "금값, 올해 1510달러..내년 말 1570달러 전망"
HSBC "금값, 올해 1555달러...내년 말 1605달러"
HSBC "금값, 올해 1555달러...내년 말 1605달러"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금값이 내년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수키 쿠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귀금속 애널리스트는 올해 4분기에 금값이 온스당 1510달러(약 179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1년 뒤에는 157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임스 스틸 HSBC증권 귀금속 수석 애널리스트는 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인하,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금값을 지탱하면서 올해 말 금값이 온스당 1555달러를 가리키고, 내년 말에는 1605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금값은 15일 아시아 시장에서 온스당 1497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됐다. 미국 월가에서는 금값이 앞으로 1년 동안 약 5~7%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금은 주요국 국채와 더불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속에 올해 들어서만 약 16% 올랐다. 침체 공포가 번진 지난 9월에는 201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155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행진도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지면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스탠다드차타드와 HSBC 모두 올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차례 이상 금리를 더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 금융시장에 위험 선호도가 다소 회복하긴 했지만,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향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금 ETF의 금 보유량은 2012년에 기록한 사상 최대치에 근접하고 있다. 간접 투자 수요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얘기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쿠퍼 애널리스트는 "개인 투자자들의 금 수요가 계속해서 금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면서, "금값 상승의 다음 구간은 개인 투자자들이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이 금 투자자들 사이에서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을 촉발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HSBC의 스틸 애널리스트는 달러 상승과 중국·인도 등 신흥국에서의 금 실물 수요 둔화는 금값 상승을 저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해볼 때 금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더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