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의료기기 개발 가속화…“의사 판독 돕는다”
2019-10-15 16:28
AI 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 발표…국내 업체 AI 의료 시장 속속 진출
뷰노, 루닛, 제이엘케이인스펙션 등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AI(인공지능)를 적용한 의료기기 개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빅데이터‧AI 의료기기 인허가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는 모양새다.
1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AI 헬스케어는 2015년 17억9000만원에서 2020년 256억4000만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AI 기술이 의료에 접목될 경우 정밀진단과 조기발견이 가능해 질병 예측 및 개인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다. 2017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AI 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업계에선 2022년까지 AI 헬스케어 시장이 연 5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은 AI를 활용한 의료기기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특히 뷰노는 AI 헬스케어 시장에 가속 폐달을 밟고 있다. 현재 뷰노는 AI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10여 가지를 개발했다. 지난해 5월엔 가이드라인이 나온 후 처음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해당 제품은 AI 의료 영상분석 장치 소프트웨어 ‘뷰노메드 본에이지’로, 엑스레이로 촬영한 어린이의 손뼈를 분석해 성장, 발육에 대한 진단을 돕는다.
이후 올해엔 치매 진단 보조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딥브레인’과 인공지능 흉부 엑스레이영상 진단보조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체스트엑스레이’도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뷰노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주요 중대형 및 대학병원에 본에이지를 납품 중이다. 앞으로 홍보 및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루닛도 지난해 8월 흉부 엑스레이를 AI로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CXR’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서울대학교병원, 2차 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 등에서 사용 중이다. 올해엔 유방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MMG’가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루닛 인사이트 MMG는 루닛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이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도 폐, 대장, 위 관련 AI 의료영상분석 솔루션 3종 제품에 대해 최근 식약처의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식약처 가이드라인은 세계적인 성과로 평가 받는다. 캐나다 미국 등에서 AI 의료기기 가이드라인을 참고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선 기존 의료기기에 AI를 어떻게 적용해 더 발전된 제품을 내놓는지가 화두다. 엄격한 허가를 통과한 국내 업체의 제품을 두고 글로벌 업체들이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