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미 대화 참여 필요성 강조…"한반도 상황, 러시아 안보와 직결"

2019-10-15 08:57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 "미·북 합의 후 중·러도 대화 참여해야"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북한 비핵화에 대한 북·미 간 합의가 이뤄진 뒤에는 중국, 러시아 등도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마체고라 대사는 전날 보도된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문제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구성하는 요소이다. 이 때문에 미·북 간 양자 합의 단계를 지나고 난 이후에는 중국과 러시아 등도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회담 결렬에 대해 “솔직히 최근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사건들이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답하며 “한반도의 상황이 러시아의 안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매우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가 북·미 간의 가장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도록 돕고 공통된 합의점을 찾도록 하고자 가능한 모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최근 동해의 러시아 수역에서 벌어진 북한의 불법 조업으로 인한 충돌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북측에 강력하게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허가받지 못한 선박에 대해서 러시아 해역으로 진입하는 모든 시도를 막아야 한다”며 이어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와 북한 대표들이 불법조업 문제에 대한 해결책 논의를 위해 회의를 개최하고, 공동조치를 취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체고라 대사는 러시아 언론이 평양에 사진기자를 상주시키고, 평양 사무소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