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3분기 암울 전망…'3분기가 최저점'

2019-10-14 18:04
8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포스코 3분기 전망도 암울
“4분기에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실적 개선"

상반기 철광석 가격 인상과 경기 불황으로 철강업계가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분기까지 8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자리했던 포스코가 3분기에는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9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8% 줄어든 수치다.

현대제철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2581억원, 영업이익은 1645억원으로 전망됐다. 앞서 2분기 영업이익인 2326억원과 비교하면 29.2% 낮은 수치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인 913억원에 비하면 80.1% 증가한 수치지만,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통상임금 소송 일부 패소로 재무적 영향이 반영돼 대폭 감소했다.

동국제강의 상황도 비슷하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53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499억원으로 예측된다.

철강업계의 실적 부진은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스프레드가 줄어든 탓이다.

철강재의 주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올해 1월까지 t당 70달러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2월부터 꾸준하게 상승해 지난 7월에는 t당 122달러를 돌파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지만 자동차·조선·건설 등 철강업계 고객사들의 업황이 좋지 않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홍성우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고가로 구매한 철광석이 3분기에 대부분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올해 3분기가 실적의 저점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4분기에는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우선 중국의 조강생산량 감소로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국내 철강재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철강 도시로 꼽히는 당산시는 지난 3일 조강생산량 감산 정책이 종료되자, 지난 10일 시내에 있는 32개 철강사 중 29개 철강사에 최대 50%까지 긴급 감산을 명령했다.

선박용 후판, 자동차용 강판 등의 판재류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도 4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 힘을 더한다. 철강업체들은 상반기 후판과 강판 가격이 동결됐었기 때문에 이번 협상에서는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포스코는 최근 일부 국내완성차 기업과 차량용 강판 가격을 t당 2만원~3만원 가량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다른 업체들도 이번에는 강판과 후판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에는 판재류에서 원재료 가격 상승 폭 대비 제품 가격 인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스프레드가 악화됐다”며 “4분기에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