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피로 생활고 이겨낸 그리핀, PGA 투어 생애 첫 우승 감격

2019-10-14 09:22


랜토 그리핀(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휴스턴 오픈(총상금 750만달러)에서 감격적인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감격적인 PGA 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랜토 그리핀.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그리핀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휴스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스콧 해링턴과 마크 허바드(이상 미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린 그리핀은 2010년 프로로 전향한 뒤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상금 135만 달러(약 16억원)를 받았다. 이 대회 전까지 그리핀이 PGA 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 83만7천333 달러에 불과했다.

그리핀의 투어 생활은 힘겨운 사투였다. PGA 투어에는 2014년 차이나 시리즈를 통해 입문했으나 상금 수입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은행 잔고에는 고작 176 달러(약 20만원)밖에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리핀은 윌리 윌콕스(미국)의 캐디를 맡아 그린브라이어 클래식(현 밀리터리 트리뷰트)에 출전했고, 윌콕스가 공동 4위에 오르는 덕에 캐디 급료 1만7000 달러를 받아 골프를 계속 할 수 있었다.

그리핀은 2015년 PGA 라틴아메리카 투어를 뛰며 남미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이룬 뒤 2017년 PGA 2부 투어에 입문해 첫 정상에 올라 지난해 PGA 투어에 데뷔했다. 하지만 그리핀은 데뷔 시즌 26개 대회에서 절반을 컷 통과에 실패했고, 페덱스컵 포인트에서도 170위 밖으로 밀려 다시 2부 투어로 내려갔다.

절치부심 2부 투어에서 다시 우승과 준우승을 이뤄내며 올 시즌 PGA 투어로 복귀한 그리핀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PGA 투어 정상의 감격을 누렸다. 그리핀은 공동 선두를 달리던 16번 홀(파3)에서 결정적인 약 10m 버디 퍼트를 성공해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