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관 정무공사에 문승현 현직 체코대사...對美 외교 강화 차원인 듯

2019-10-09 18:10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지난 5월 기밀 유출 사건 이후 공석
'미국통'으로 알려진 문승현 대사, 朴정부 시절 靑외교비서관


외교부가 지난 5월 기밀 유출 사건으로 줄곧 공석이던 주미대사관 정무공사에 문승현(55) 체코 대사를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으로 한·미 동맹 균열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통으로 알려진 문 대사를 주미대사관 정무공사에 임명, 대미(對美) 외교를 강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9일 외교가에 따르면 외교부는 문 대사가 현직 대사인 점을 감안해 문 공사 임명 직전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직급을 고위공무원단 나급에서 가급으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승현 주체코대사. [사진=네이버 검색]


통상 주미대사관 정무공사는 외교부에서 국장을 지낸 인사들이 부임해온 만큼 대사 경력을 가진 인사를 공사로 급을 낮춰 임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한·미 동맹 강화와 동시에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을 앞두고 대미 외교 강화를 강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른다. 특히 문 공사는 박근혜 정부 시절에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지낸 바 있어 이번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평가다. 

부산 출신인 문 대사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22회에 합격,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문 대사는 주미대사관에서 2등서기관과 공사참사관으로 두 차례 일했고 외교부 북미1과장과 북미국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 10월 주체코 대사로 부임해 3년째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