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IPO 추진...기업가치 3조원도 가능

2019-10-08 09:53

현대카드가 IPO를 추진한다.[사진=현대카드]

[데일리동방] 현대카드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2조원 수준이다. 하지만 수익률 달성을 위해 3조원 이상으로 가치가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8일 국내외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입찰 참여를 원하는 곳은 오는 22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현대카드의 기업가치를 2조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현대카드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순이익비율(PER)을 감안한 것이다. 현대카드가 상장에 나선 것은 재무적투자자(FI)들의 자금 회수를 돕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2017년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지분 9.99%)와 싱가포르투자청(9%), 칼라일그룹 계열의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5%)는 현대커머셜과 함께 GE캐피털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을 사들였다. 어피너티PE를 비롯한 컨소시엄은 3766억원, 현대커머셜은 2981억원씩 지급했다.

현대차그룹과 GE캐피털의 합작 관계는 12년 만에 완전히 청산됐으며, 당시 거래로 현대커머셜의 지분율은 5.54%에서 24.54%로 뛰었다. 시장에서는 통상 FI의 투자기간이 4~5년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어피너티를 비롯한 컨소시엄이 자금을 회수할 시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카드의 기업가치를 약 1조6000억원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상장 후 3조원 이상의 가치가 형성돼야 이들이 적정 수익을 거둘 수 있어 투자자 내부수익률(IRR) 달성을 위해 현대카드의 몸값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현대카드는 정태영 대표이사 부회장의 카드 혁신 디자인과 문화마케팅이 성공신화를 거두면서 2003년 1.7%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이 무려 지난 1분기 13%(신용판매 결제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3위인 KB국민카드(13.8%)를 뒤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