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미·중 무역전쟁 돌파구 찾을까…파월 발언도 '촉각'

2019-10-07 00:05

이번 주(7~11일) 뉴욕증시는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의 성과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추가 금리인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또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미국 실업률이 예상외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에 따른 여파도 예의주시 대상이다. 연준 정책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물가 지표들도 이번 주에 발표된다.

미·중 양국은 오는 10일과 11일 이틀간 워싱턴DC에서 고위급 회담을 연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미국은 추가 관세 인상 연기와 일부 제품 관세 면제,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등 우호적인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중국 실무급 협상단의 미국 농가 방문 취소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자본투자 차단 논란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탄핵 절차 개시 등 미국 정국 상황이 무역 협상에 미칠 영향을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불확실성이 크지만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협상 타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주말 "다음 주 협상에서 깜짝 긍정적인 내용이 나올 수 있다"며 "예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배제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합의가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이 협상 타결을 예상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양측이 우호적인 발언들을 내놨다가도 막상 협상에서는 반복하는 경우가 수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또 중국산 제품 25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올리는 방안을 오는 당초 지난 1일에서 오는 15일까지 2주간 연기했던 바 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 등 경제기관들의 글로벌경기 둔화 전망과 함께 주요국 제조업 관련 지표의 잇따른 부진속에 시장의 불안은 여전히 팽배한 상황이다.

다만 지난 4일, 발표된 미국의 9월 실업률이 반세기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고용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 증시는 비교적 큰 폭으로 장을 마감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지난주 한때 90% 위로 올랐다. 앞선 주의 50% 내외보다 큰 폭 오른 수치다.

시장의 기대가 커진 것과 달리 파월 의장은 지난주 발언을 통해서도 향후 정책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내놓지는 않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계속될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이에 대한 힌트를 지속해서 탐지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연속해서 공개 발언을 한다.

오는 9일에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될 예정이다. 9월 회의에서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 간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의사록과 파월 의장 발언에서 추가 금리 인하의 힌트가 나오는지에 따라 주가가 방향을 달리할 수 있다.

물가 지수 발표도 주목해야 하는 요인이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수출입물가지수 등이 이번 주 발표된다.

최근 물가 지표는 완만하지만 반등 흐름을 보였던 바 있다. 다만 물가 회복 기조가 재차 확인된다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크게 위축될 수도 있다.

 

[그래픽=아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