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성장에 주식형 펀드 수익률 “쑥쑥”

2019-10-06 12:5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베트남 경제와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자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껑충 뛰었다. 올해 3분기 베트남은 7%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고, 증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4일 기준 베트남 주식형펀드 20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92%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88%로 저조했다.

지역·국가별로 보면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은 해외 주식형 펀드 중 1위다. 수익률 상위권인 유럽(1.67%)이나 일본(0.70%)에 비해서도 훨씬 높은 수익률이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3.95%에 불과했다.

상품별로 보면 상장지수펀드(ETF)인 ‘한국투자KINDEX베트남VN3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 8.8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7.62%), ‘미래에셋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5.53%), ‘한국투자연금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5.30%)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베트남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증시도 강세를 보이자 베트남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베트남 통계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1% 성장했다고 밝혔다.

수출 증가율은 8.2%였고,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9.8%에서 올해 3분기 23.4%로 늘었다. 올해 베트남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7%에서 6.9%로 올렸다. 말레이시아의 메이뱅크도 기존 6.8%에서 7.0%로 상향 조정했다. 베트남 정부가 제시한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6.6∼6.8%)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베트남 증시도 강세다. 베트남 증시의 대표 종목 30개로 구성된 VN30 지수는 지난 4일 기준 915.16으로, 6월 말(864.24)보다 5.89% 올랐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제조업 비중이 축소되고 있으며, 베트남은 대체 제조 기지로 부상하는 수혜를 누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요즘 베트남은 미·중 무역분쟁의 반사이익도 누리고, '포스트 차이나'로 평가되고 있다"며 "주요 수출 국가들과 무역협정을 강화하는 등 해외 기업들에 우호적이란 점도 베트남 투자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의 외자유치가 진행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여타 동남아시아 대비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베트남의 평균 법인세율은 20%로 동남아시아 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고, 인건비 또한 절대적인 금액으로는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4분기 VN지수의 예상 범위로 950~1200포인트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