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중국 조선업 붕괴는 시간문제

2019-10-05 11:18

중국 조선업 붕괴가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면서 핵심기술을 개발하지 못한 만큼, 새로운 규제안이 시행될 경우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5일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더 이상 중국 조선업을 한국 조선업의 경쟁자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조선업 수주잔량의 60% 이상은 자국 발주량과 벌크선종으로 채워져 있어 한국 조선업과 완전히 다른 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이런 이점을 갖고 있음에도 중국 조선업의 경쟁력과 생산상 향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고집었다.

이어 “(중국은) 핵심능력인 선박 기본설계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며 “LNG추진 등 새로운 기술과 규제가 강조될수록 중국 조선업은 더욱 빠르게 무너져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2017년 글로벌 해운사인 CMA-CGM은 중국 CSSC에게 발주했던 9척의 2만3000TEU급 LNG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했으나 인도를 두 차례 거부한 상태다. 선주가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인도지연 소식이 있기 이전부터 국내외 선박기술 전문가들은 중국의 LNG추진 컨테이너선 건조 능력에 많은 의문을 갖고 있었다”며 “선박이 인도된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운항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조선업의 LNG추진 컨테이너선 인도지연 소식은 중국 조선업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면서 “머지 않아 이 선박은 중국에서 건조가 멈추고 한국 조선소로 넘어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 야드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