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2일 북한 미사일, SLBM 가능성 커"
2019-10-02 13:53
북-미, 협상국면에 미묘한 파장
북한이 2일 오전에 발사한 미사일은 잠수함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는 국방부 발표가 나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일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상에서 발사됐을 수도 있기 때문에 SLBM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극성 계열로 보고 현재 분석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발사지점이나 각도, 비행특성을 볼 때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로 보인다는 견해다.
정 장관의 이날 발언은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이 “오늘 발사체가 2016년과 2017년 것과 유사한 것인가”라고 물은 것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6년 처음 수면 아래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시험한데 이어 2017년 잠수함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재차 ‘SLBM(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로 파악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유사한 특성이 있지만 좀 더 분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2일 오전 7시 11분쯤 강원도 원산 북동쪽 17km 해상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쏘아올렸다. 사거리는 450km이고 최대 비행고도는 910km로 알려졌다. 사거리보다 비행고도가 높다는 점에서 이른바 ‘고각발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전문가들은 “정상적인 비행을 했다면 2000km 이상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중거리 미사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우리 군이 보유한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와 이지스함에서 동시에 포착됐다.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미간 실무접촉이 오는 5일에 이뤄질 것이라는 사실이 공개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배경을 놓고 다양한 추정을 낳고 있다. 사거리도 예상 외로 긴 것으로 확인된 만큼 북-미간 협상 진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과 관련해 일본 측은 우리 군에 정보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오는 11월 24일까지는 지소미아가 유효한 만큼 절차에 따라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