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효과 없다” 카드사 시장점유율 순위 그대로
2019-10-01 10:14
삼성카드, 코스트코 제휴 종료에도 MS 상승
지난 2분기 카드사들의 시장점유율 순위가 1분기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의 제휴 카드사가 바뀌면서 카드사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지만 순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3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시장점유율(개인·법인카드 일시불·할부 이용 실적에서 구매전용카드 실적 제외) 1위는 신한카드(21.7%)다. 1분기(22.1%)보다 0.4% 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카드는 18.2%로 2위를 유지했다. 1분기(17.9%)보다 0.3% 포인트 오르면서 신한카드와 격차를 좁혔다.
이어 KB국민카드가 1분기(17.4%)보다 0.2% 포인트 하락한 17.2%, 현대카드가 15.6%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롯데카드(9.4%), 우리카드(9.2%), 하나카드(8.6%) 순이었다. 롯데카드는 1분기보다 0.1% 포인트 올랐고,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점유율에 변동이 없었다.
앞서 ‘1카드’ 원칙을 고수하는 코스트코가 지난 5월 24일 제휴 카드사를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바꾸면서 시장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형마트의 특성상 코스트코 이용 고객들의 취급액이 크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삼성카드의 코스트코 고객이 현대카드로 모두 옮겨간다고 가정했을 때,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이 0.6% 포인트 정도 감소할 것으로 봤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트코 제휴 종료에 따라 2분기 개인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은 0.4% 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카드는 최대 3%를 코스트코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를 출시하며 고객을 모았다.
하지만 삼성카드 역시 또 다른 창고형 할인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홈플러스와 제휴하면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친 결과 오히려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이 올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1% 늘리려면 다른 카드사가 아무것도 안 하는 상황에서 2000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카드사 간 시장점유율은 바뀌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