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카드사 순이익 전년비 8.3%↑…실적 개선에도 먹구름 여전
2024-11-17 09:00
롯데카드 제외 7개사 모두 순이익 개선
대출채권 매각이익 따른 일시적 개선 분석도
대출채권 매각이익 따른 일시적 개선 분석도
국내 카드사들이 업황 악화 속에서도 3분기까지 2조원 넘는 순익을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의 대출조이기 기조 또한 카드사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각 카드사의 실적 공시를 종합하면 3분기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BC·우리·하나)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50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81억원) 대비 8.32% 늘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3분기 누적 55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4691억원)보다 17.8% 증가했다. 이어 △삼성카드 5315억원(23.6%) △국민카드 3704억원(36.0%) △현대카드 2401억원(6.4%) △하나카드 1844억원(44.7%) △우리카드 1402억원(18.5%) △BC카드 1293억원(85.8%) △롯데카드 1025억원(-72%) 순으로 순이익이 컸다.
반면 롯데카드는 전년 대비 순익이 대폭 감소했다. 롯데카드 측은 지난해 상반기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처분이익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입장을 내놨다.
업계에선 이번 실적 개선세가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 순이익 중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앞으로 대출성 자산 확대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대출채권을 매각해 3685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최대치다.
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가 현실화한 점도 앞으로 카드사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38조원 수준이었던 카드론 잔액은 매월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며 9월 말 41조6870억원으로 늘었다. 카드사들은 카드론 등과 관련한 실적을 세부적으로 공개하지 않지만, 카드론 증가는 이번 실적 개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도 대출 규제를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 카드사의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출채권 매각 규모를 키운 것이 일시적인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런 상황 속 카드사들은 대출성 자산을 줄일 수밖에 없어 앞으로의 실적 전망은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