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무용단이 전하는 최현의 예술혼 ‘허행초’

2019-09-30 09:20
동무동락(同舞同樂) 두 번째 이야기
10월10일부터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 '허행초'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무용단(정혜진 단장)이 무용가 최현의 예술혼을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무용단은 오는 10월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동무동락(同舞同樂) 두 번째 이야기 ‘허행초(虛行抄)’를 선보인다.

서울시무용단은 상반기는 대극장에서 창작무용을 무대에 올리고, 하반기에는 M씨어터에서 전통춤 공연을 한다. 정 단장은 “전통을 잘하면 창작을 잘한다. 전통은 창작의 초석이다. 전통춤을 추는 단원들을 보며 서울시무용단의 예술적 기량은 지금 최고 중에도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무동락은 ‘함께 춤추고 함께 즐긴다’는 의미로, 서울시무용단이 가을 시즌 우리의 전통춤에 있어 본질과 성향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하여 더욱 깊이 있고 풍성한 몸짓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2018년부터 만든 전통춤 시리즈다.

무용단은 앞서 전통춤 공연을 통해 김백봉, 배정혜, 국수호, 임이조 선생 등의 춤사위를 담아왔다. 이번 동무동락 두 번째 이야기 ‘허행초’ 공연을 통해 최현 선생의 예술 발자취를 좇고 춤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것이다.

최현은 조택원, 송범을 잇는 신무용의 대가로 남성 춤의 정체성을 지켜 낸 무용가였다.

2002년 타계하기 전까지 무용극, 창극, 마당극, 뮤지컬, 무용 소품 등 1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안무했다.

그는 우리의 전통적 소재 속에서 섬세한 여성미와 품격, 동양적 정신세계를 재현하려 노력했다. 최현의 춤은 완벽한 호흡이 움직임을 이룬 다음 모든 에너지가 빠져나가고 마치 허공을 떠 있는 듯한 신비로움이 있어 마치 동양문인화의 정신세계를 표현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혜진 단장은 “무용가 최현 선생님의 춤사위는 음악의 경지에 있어 완벽한 호흡과 깊은 움직임으로 자신의 표현을 담는 춤이다 . 무용계 인간문화재 선생님들은 거의 작고하셨고, 이제 저희가 새로운 후배들에게 전통춤을 전승해야 할 때이다”라고 이번 공연의 취지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서울시무용단은 ‘허행초’, ‘비상’, ‘군자무’ 등 최현의 대표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무용단 ‘묵향’ 등에서 음악으로 참여했던 유인상 음악 감독이 이끄는 현장감 있는 라이브 연주는 공연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 공연 티켓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등 주요 예매처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